李, 광화문 유세 전 비공개 분향소 방문
피해자 위로하며 '백신국가책임제' 약속
앞서 尹도 방문해 '피해자 지원' 공약
피해자들 "文 정부, 인과성 뒤에 숨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비공개 일정으로 백신접종 사망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백신 국가책임제 시행을 약속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정오 경 서울 청계광장 유세를 앞두고 백신접종 사망자 분향소에서 묵념한 뒤 유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으나 분향소와 유세 장소가 불과 몇 십 미터 떨어져 있는 만큼,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정춘숙 민주당 의원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비공개로 이뤄진 대화에서 이 후보는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감하고 당선이 되면 '백신국가책임제' 도입을 약속했다고 이소영 대변인이 전했다.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백신 접종률 제고를 독려하며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백신접종 부작용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이 없다는 명백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보상과 지원을 국가가 책임지는 네거티브 방식의 '백신 국가책임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서한문'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코백회(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인과성을 핑계로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다"며 "대선 후보들이 찾아와 개선을 약속하고 있어 그나마 기대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첫 일정으로 분향소를 방문했었다. 윤 후보도 인과성이 없는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가가 백신 접종 피해자들을 모두 구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