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국가들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에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17일(한국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주지사 합동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단계적 방역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함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며 "다음달 20일 '자유의 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달 28일부터 백신패스(방역패스)를 검사하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푼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백신패스를 보여주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16일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출연해 3월 중순경 대중교통과 회사 등에서 마스크를 벗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는 이달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유럽연합(EU) 최초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실시했던 오스트리아는 내달 5일부터 필수 상점과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곳에서 입장 시 규제를 없앤다.
백신패스 해제 신호탄은 영국이 쏘아 올렸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찍고 확진자 수가 절반으로 줄자 지난달 27일부터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패스를 폐지했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은 7일부터 한국의 '방역패스'와 같은 '그린패스' 제도를 사실상 폐지했다. 미국 뉴욕주도 백신패스를 종료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7~13일 유럽의 확진자 수는 전주에 비해 16% 감소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전반적인 상황상 조심스럽고 신중하지만 결단력 있게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보건장관도 "급성 국면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