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3차 경선, 신천지가 이낙연에 투표'
윤영찬 "근거 있나. 음모론적 해석 경솔"
"당원과 선거인단 모독 참기 어려워"
"유튜버 통한 국민소통? 착각이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 신천지가 개입해 이낙연 경선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김씨의 주장은 당원과 국민을 모독한 행위라는 게 요지다.
윤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 씨가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국민의힘의 신천지 연결 의혹을 제기하며 그 사례로 우리당 경선을 언급했다"며 "우리당 경선의 3차 슈퍼위크에 신천지 신도가 들어와 이낙연 당시 경선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론 흐름을 특정 종교의 '작업'이나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김어준 씨와 (출연자) 두 분의 '떠오른 생각' 외에 신천지 종교 단체가 우리 경선에 개입했다는 근거가 있느냐. 음모론으로 여론을 판단하는 경솔함은 정치에 대한 혐오만 더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의원은 "3차 슈퍼위크 당시 여론 상황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되면 결국 지금의 선거상황에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따라서 김씨가 우리당의 당원이라면 어제(18일) 발언은 해당행위이고 당원이 아니라면 우리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10일 발표된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62.37%, 이재명 후보가 28.30%를 각각 득표했었다. 이재명 후보가 안정적인 과반을 달렸던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였다. 당시는 대장동 특혜의혹이 여론을 달구던 때로, 민주당 3차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었다.
윤 의원은 "만약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신천지라면 왜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을 했겠느냐"며 "지금 한 팀이 되어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뛰고 있는 민주당 선대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을 참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이 신천지 세력에 업혀 대선을 이기려는 정당이라는 말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어 "우리당이 그동안 소통의 창구로 정치 시사 유튜브를 많이 활용해 왔다. 온라인 시대의 나름의 편리한 방법으로 그분들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은 아닌가 돌아본다"며 "민심은 우리가 부딪히는 현장에서 느껴지고 진정한 국민과의 소통도 그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동석한 발언자들의 사과를 요구한다. 우리 당원과 주권자 국민을 사이비 종교 세력으로 모독한 것을 사과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