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편의점주가 남긴 글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점주라고 밝힌 네티즌 A씨의 글이 게시됐다.
점주는 "자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경찰이더라"라고 운을 뗐다.
경찰이 늦은 새벽 A씨에게 전화를 한 것은 그의 점포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A씨는 "야간 알바가 손님한테 칼에 찔렸다고 했다"며 "급하게 편의점으로 갔더니 곳곳에 핏자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바와 손님 한 분이 찔려서 병원에 갔다더라"라면서 "경찰이 가게를 비워둘 수 없어서 저한테 전화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놀란 A씨는 CCTV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편의점에 들어올 때부터 손에 흉기를 든 40대 남성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는 "매장 바닥 핏자국 닦고 돌아왔다"면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말이 안 나온다"고 당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이 사건은 살인 사건이 됐다. 흉기에 찔린 아르바이트생이 이날 오전 결국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A씨는 새로 작성한 글에서 "과학수사대에서 현장 감식하러 온다고 한다. 살인 사건이 됐다"라며 "지금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4분쯤 광양시 광영동의 한 편의점에서 40대 남성 B씨가 20대 아르바이트생 C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B씨를 현행범 체포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사 중이지만 B씨는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