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3일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81명까지 떨어졌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인구 자연감소도 2년째 이어지면서 ‘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1970년 통계작성 시작 이래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사상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4년째 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주 출산인구와 혼인 건수 감소, 그리고 출산 연령 상승 등의 영향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통계작성 이래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보면 합계출산율은 세종(1.28명), 전남(1.02명), 강원(0.98명) 순이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0.63명)로 집계됐으며, 부산(0.73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27만2300명)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30만4900명)보다 1만2800명(4.2%) 증가했다.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인구는 5만7300명 자연감소했다. 통계 작성 이래 최초의 자연감소가 나타난 지난해(-3만2600명)에 이어 2년째 자연감소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경기(8700명), 세종(2200명), 울산(600명)은 자연 증가했고, 경북(-1만900명)과 전남(-9100명) 등 14개 시도는 자연 감소했다.
여야 100명당 남아 수인 출생성비는 105.2명으로 0.4명 증가했다. 여전히 정상범위(103~107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