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첫 대규모 공채…머스트잇은 입사보너스·스톱옥션까지
시장 성장세에 경쟁력 제고…일각선 “내실경영 집중” 지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는 고급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명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수한 인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다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내세운 TV광고와 할인행사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상황에서 인건비 출혈까지 외형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발란은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웹 프론트엔드 ▲백엔드 서버 개발 ▲프로덕트 오너(PO)·프로덕트 매니저(PM) ▲상품기획(MD) ▲마케팅 등 14개 부문 64개 직군을 대상으로 100명 이상 채용한다.
발란은 이번 인재 영입을 통해 수요예측 기반 플랫폼 구축,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당일배송, 카테고리 확장, 선물하기 등 고객 중심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겠다는 목표다.
머스트잇도 내달 6일까지 경력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채용 분야는 ▲프론트엔드 개발 ▲서비스 백엔드 ▲검색 백엔드 ▲안드로이드 개발 ▲데브옵스 ▲DB(DBA, DW) 등이다.
특히 머스트잇은 우수한 개발자 확보를 위해 입사 시 직전 연봉 인상과 함께 시니어급 개발자에게는 사이닝 보너스 1억과 스톡옵션 2억원 중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또 주니어와 미들급 개발자에게는 스톡옵션 최대 1억원을 무조건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머스트잇은 이번 채용을 통해 능력 있는 개발자를 확보, 급변하는 명품 시장의 콘텐츠 변화 속도를 주도하고 안정성 높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의 무게 중심이 옮겨진 데다 명품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액 3500억원을 달성하고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발란 역시 작년 총 거래액과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각각 전년 대비 515.%, 256%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거래액 2000억원을 거두며 올해 연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데다 억눌렸던 보복소비가 터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과 ‘플렉스(Flex)’ 문화 확산이 명품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과도한 마케팅에 이어 인건비까지 더해져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명품 플랫폼 업체들은 작년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며 광고는 물론 할인 프로모션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머스트잇은 주지훈, 발란은 김혜수, 트렌비는 김희애·김우빈, 캐치패션은 조인성을 각각 모델로 기용했다.
패션플랫폼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톱 모델 발탁과 할인행사 등을 통해 외형은 키웠지만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외형 확대도 좋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내실 경영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