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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3%대 물가 상승…우크라 사태까지 ‘설상가상’


입력 2022.02.24 15:34 수정 2022.02.24 15:37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국제 유가 상승에 인플레 압박

경제성장률은 3.0% 유지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3%대를 웃도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놨다. 연초부터 이어진 국제 유가 상승에 결국 현실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수출 호조 등에 힘입은 경기 회복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 올려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 2.0% 보다 1.1%p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지난 2012년 3.2%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미 국내 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주 원인인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달 114.24로 나타나 1년 전에 비해 8.7%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과 농림수산품 등 대부분의 항목이 오른 탓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 당 90달러 대로 상승했다. 수급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원유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상승세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선 현재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망 위축이 이어지면서 물가가 치솟을 경우, 경제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한은은 큰 폭의 물가 상승률 상향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를 유지했다. 탄탄한 수출 증가세 등 경기 회복 요인이 성장률 하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금통위는 이날 물가 전망과 관련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중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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