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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선후보들, 우크라 침공 사태 한목소리로 규탄


입력 2022.02.25 00:05 수정 2022.02.24 22:11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李 "우크라이나 주권은 존중돼야"

尹, 이재명 '평화론' 반박 "안보는 현실, 힘이 뒷받침 돼야"

安 여야정 싸잡아 비판 "답답, 책임있는 결정과 행동 촉구"

沈 "먼 유럽권 얘기 아냐…단단한 평화로 갈 해법 찾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강원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이재명이 열겠습니다!' 원주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주요 대선 후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민주당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를 개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관련국이 긴급히 대화에 나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충주 유세에서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긴 한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문제로 주식시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가 오후에 강한 유감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12월20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 백골부대 OP(관측소)를 찾아 손식 사단장의 설명을 들으며 전방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상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면서 "이를 지구 반대편 나라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21세기 국제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평화론'과는 사뭇 다른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안보는 냉혹한 현실이다.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각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억지력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도산 안창호기념관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긴급 성명을 내고 "세계가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우려하고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 여야정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눈치 보기로 일관하며 세계평화와 동맹을 외면하여 안보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세계 3차 대전으로 확장될 수도 있는 중대한 국제정세 속에서 청와대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와 여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1야당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정치공학적 계산 외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정치권과 문재인 행정부의 빠르고 책임 있는 결정과 행동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안 후보는 "남의 위기를 강 건너 불 보듯 하다가는 언젠가 우리도 똑같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평화를 지향하고 존중하는 국가라면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우리의 동맹 및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과 책임 있게 연대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유엔(UN) 헌장은 물론이고 각종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즉각 긴급 논의테이블을 마련해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중단시키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며 "냉전 이후 미국의 무분별한 동맹 확장 정책과 일방적 독주를 통한 러시아 포위 전략이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를 초래했음을 냉정히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침공 사태는 그저 먼 유럽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 아시아권에서도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 바로 이 전쟁을 멈추고 단단한 평화로 갈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0분께 긴급 연설 형식으로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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