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2개월째 감소…예·적금으로 머니무브

5대 은행 본점 로고.ⓒ연합뉴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과 적금에는 한 달 새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6조956억원으로 지난 달 말보다 1조593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달에 남은 영업일이 이틀뿐이란 점을 감안하면 2월 말 잔액은 1월 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5대 은행의 가계 대출은 지난 1월 1조3634억원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하게 된다.

이들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 3개월 연속 감소가 점쳐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에 걸쳐 역대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감소를 기록한 상태다.

대출이 줄어드는 대신 예·적금에는 꾸준히 자금이 쏠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702조4736억원으로, 지난 달 말보다 1조1475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12조437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0.3%p 가향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신 상품의 금리가 4%대 중반까지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