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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우크라 사태 불안 커져"…EU 대사단에 협력 당부


입력 2022.02.28 12:00 수정 2022.02.28 11:3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경총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 개최

한국 기업들과 EU대사단 간 정보교류‧소통 핫라인 구축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에 관한 경영계 건의사항 전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국내 자동차·반도체·가전·석유화학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과 EU대사단 간 정보교류 및 소통 핫라인 구축이 제안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총에서는 손경식 회장을 비롯,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EU 측에서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를 비롯한 EU 24개국 대사단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의 최대 투자자인 EU의 투자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고부가·친환경 제품의 교역이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과 EU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 원재료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반도체·가전·석유화학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오늘 간담회가 EU 대사단과 기업 간 정보교류 및 소통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U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친환경·ESG 경영에 관해 손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저탄소·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과 ESG 경영 강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경총도 회장단과 주요 그룹 사장단이 참여하는 ‘ESG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용, 친환경 기술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EU와 마찬가지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배출 감축이 급속하게 추진되면 기업이 감내키 어려운 비용상승으로 양측 교역과 경제협력 관계 위축이 우려된다”며 한국 기업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EU측에 요청했다.


또한, 손 회장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사회적합의 과정에서 경영계 의견이 균형있게 반영되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경총은 올 4월 발효되는 3개 ILO 협약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EU의 협력적 노사관계, 사회적대화 경험, 법제도 등을 살펴보기 위해 시찰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IL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했음을 언급하고, “UN 고위직에서 다년간 근무한 국제기구 전문가이자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EU 대사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 대사는 “EU와 한국 모두에게 녹색·디지털 경제 협력은 팬데믹 이후 회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히 논의되길 바라고,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에 대한 한국 경영계의 우려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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