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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 SKT 유영상, ‘3대 신사업’ 수출길 연다…“매출 10% 해외서”


입력 2022.03.01 08:00 수정 2022.03.01 14:08        바르셀로나(스페인)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메타버스·AI 반도체·양자암호’ 삼각편대 결성

“3년 결집 ‘5G노하우’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에 참석한 뒤 인근 W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신사업을 들고 해외로 간다. 국내 이동통신사라는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국내 이통사 ‘우물’ 벗어나 글로벌 ICT 기업으로

유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에 참석한 뒤 인근 W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이프랜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 양자암호를 ‘3대 넥스트 빅테크’로 칭하고 해외 진출 서비스 삼각편대를 짰다. 유 대표는 “올해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복잡했던 구조를 유무선 통신사업과 앞으로 회사의 10년을 책임질 신사업으로 나눴다. 이날 해외 진출을 선언한 3대 사업은 그중에서도 회사가 가장 집중하고 또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 핵심 분야다.


SK텔레콤은 3대 넥스트 빅테크를 해외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2025년까지 현재 국내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0%를 해외에서 낼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는 사실 아직 국내 매출이 없어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사피온은 매출 대다수가 해외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욕심같아서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 중 글로벌에서 10%를 하고 싶은데 추가로 벌리는 사업들이 얼마나 잘 될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먼저 국내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프랜드 서비스 지역을 올해 80개국으로 확장한다. 유 대표는 “이프랜드는 국내에서 1500개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는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국제 통신업계로부터 글로벌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성공적 메타버스 서비스라는 점에서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아 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MWC에서도 세계 각지의 통신사들로부터 협업 미팅 요청이 쇄도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번 MWC 행사장 부스 자체를 메타버스 콘셉트로 꾸미고 곳곳에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프랜드는 단순 메타버스 서비스로 그치지 않고 SK텔레콤이 구상하는 새로운 세계의 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안에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을 창출하고 내 아바타가 또 하나의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크립토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여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SK텔레콤의 ‘3대 넥스트 빅테크’와 5대 사업군.ⓒSK텔레콤의
‘사피온 X330’ 출시 준비…로봇 전문기업 ‘씨메스’ 투자

AI 반도체는 해외에서 대다수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업분야다. SK텔레콤은 올해 말이나 2023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 모델 ‘사피온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매년 44%씩 성장해 오는 2025년 그 규모가 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초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3사 공동 투자로 미국에 ‘사피온’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올해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 영역 확대를 위해 최근 분사시킨 사피온과 협력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 등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양자암호는 지난 2018년 인수한 양자암호 기술 기업 ‘IDQ’와 협력 성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현재 250개 곳이 넘는 고객과 파트너사를 확보해 인수 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는 양자 난수 발생기(QRNG)와 양자 암호 키 분배(QKD) 등 기존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암호솔루션 등 보안과 관련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날 해외 신사업 진출과 별개로 로봇 관련 사업 투자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씨메스(CMES)에 투자를 결정하고 AI 물류 로봇사업을 시작으로 서비스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배리어프리 AI’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고령층과 사회적 약자 지원에 AI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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