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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10조 수주 조선 3사…러 제재 ‘예의주시’


입력 2022.03.02 14:02 수정 2022.03.02 14:02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한국조선해양 49억달러·대우조선 27억달러·삼성중 8억달러

수주 랠리 속 국제 정세 촉각…러 추가 제재로 피해 우려 제기

LNG 운반선ⓒ대우조선해양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두 달 새 약 85억달러(약 10조2000억원)를 수주한 가운데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러시아 제재 수위가 높아지며 이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1~2월 총 10조원이 넘는 금액의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실적에서 가장 앞서가는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49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약 28%를 달성했다. 선종별 수주현황은 컨테이너선 35척, LNG선 6척, 탱커 2척, 기타 2척(LNG DF RORO선 2척) 순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까지 LN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를 수주해 약 27억2000만달러의 수주 금액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설정했던 목표치와 비교하면 35%가량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첫 수주로 지난달 친환경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9985억원으로 올해 목표치 88억달러의 약 9.3%를 채웠다.


연초 수주 랠리에도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온 만큼 조선업계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독일은 대(對)러시아 제재로 양국을 연결하는 가스관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카타르 등 다른 LNG 산지에서의 해상 공급량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곧 한국 조선업계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러시아의 금융제재가 더해지며 조선업계에도 관련 피해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된 것이 선박 잔금 회수의 애로사항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유럽연합 등 세계 주요국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대러 제제 일환으로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했다. 스위프트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메시지 시스템으로, 200여개 국가의 1만1000개 은행을 연결해 빠른 국경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배제된 금융기관은 국제 결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LNG선 등 관련 계약 규모는 7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 결제망이 막히며 러시아가 달러를 통한 대금 지급이 어려워졌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잔금 지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통상 선박을 수주하고 인도하는 데 2~3년이 소요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단계별로 일부 대금을 받는 구조이며 건조 기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히 길다”며 “제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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