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B 등 관련 펀드 환매 중단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양상에 따라 러시아 펀드 신규 설정·환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러시아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러시아 주식이 기초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괴리율이 확대되고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예고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의 환매와 신규 설정을 중단하기로 판매사와 협의했다. 지난달 28일 신청분부터 적용되며 기준가 적용일은 3월 4일이다. 현재 이 펀드 설정액은 모펀드 기준 584억원으로 국내 러시아 펀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규모다. 포트폴리오에서 러시아 거래소에 상장한 종목 비중은 56.6%다.
KB자산운용은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 환매 연기를 결정하고 판매사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펀드는 3월 2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환매 설정이 연기된다. 신한자산운용도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등 러시아 펀드의 환매를 3월 3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연기하기로 했다.
또 한국거래소는 국내에 상장한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 대해 2일자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이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전 단계다. 추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ETF는 3거래일 단위로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고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이날 ETF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68% 하락한 1만58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 3만1585원과 비교해선 49.98% 떨어졌다. 이러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간 러시아 ETF를 280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제재 여파로 러시아 소재 기업 주식 또는 관련 ETF 매매가 사전 예고 없이 거부될 수 있다고 공지한 상태다. 현재 제재 리스트에 올라 거래가 불가능한 미국 거래소 상장 종목은 메첼 ADR, 오존홀딩스 ADR, 키위 ADR, 넥스터스 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