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카드사, 비대면 지급결제 관심↑
시장 성장 가능성 따른 규제 마련도必
카드업계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대체불가능토큰(NFT)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으로 인한 비대면 카드 결제 증가와 가상자산 투자의 대중화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사업 확대를 꿰하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금융 플랫폼에 NFT를 적용한 ‘마이 NFT’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개인 소장품이나 사진들을 NFT로 등록하고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해당 서비스에서 NFT 거래는 불가능하다. 업계서는 지난달 23일 기준 누적 발행량 2만 여건을 넘어서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의 자회사인 블로코XYZ 기술지원 아래 프랜차이즈 치킨브랜드 bhc와 협약, 쿠폰형 NFT을 내놓았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한 NFT서비스 추진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특정 자사 카드를 대상으로 카카오 클레이튼에서 쓰이는 가상자산 클레이(KLAY)와 NFT 카드 지급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BC카드는 최근 두나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메타버스, 신용카드가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두나무 BC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카드로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이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NFT로 구현되는 방식이다.
NFT시장은 글로벌 신용카드 업계서도 화두다.
비자카드의 지난달 말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가상자산 연동카드를 통한 결제액은 25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연동카드는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일컫는다. 현재 비자의 가상자산 연동카드의 가맹점수는 1억개에 육박한다.
마스터카드 경우 지난해 2월부터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등을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마스터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와 함께 신용카드 사용 시 가상자산 페이백을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신금융 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지급결제 주요 트렌드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NFT, 스테이블 코인 등 지급결제시장의 안정성이 유지되는 수준에서 기존 결제수단과의 공존 가능성과 잠재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NFT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확대될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침체기를 맞은 카드사들이 이를 신사업 진출을 삼고 점차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규제마련도 조금씩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이 NFT시장에 조금씩 발을 디디는 것은 그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마련된 규제 안에서 리워드 형태나 이벤트성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가상세계 등의 대중화를 염두할 때 카드사들의 신사업 확대와 관련한 규제마련도 조금씩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