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앞두고 서울 서남부권 유세
부동산 사과하고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
"주가조작만 막아도 4천 포인트 쉬워"
"적발 시 영원히 사회복귀 못하게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가조작이 없다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저평가가 사라지고 4천 포인트까지 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공약인 주가지수 5천 포인트 달성을 자신하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한 대목이다.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저에게 권한을 맡겨 주시면 금융감독원에 30명도 안 되는 특별사법경찰관을 500명으로 늘려 직장도 만들고 주가조작을 탈탈 털어서 80년 100년 (징역을 보내) 영원히 사회로 돌아오지 못하게, 돈을 벌면 몇 배씩 물어내게 해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그렇게 되면 주식시장이 깨끗해지고 주가가 평가를 받으면 서민들이 자산증식 기회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억강부약 정신으로 강자들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들을 부축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이 이재명의 평생 꿈이고, 큰 권한을 주면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지면 자산증식은 부동산이 아니라 주식시장으로 가라"고도 했다.
'윤석열을 구속시켜 달라'는 지지자들의 목소리에는 "그런 말씀 제게 하지 마시라. 정치 보복을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면서도 "뿌린 대로 거두는 사회를 만들겠다. 팥 심으면 팥 나고, 콩 심으면 콩 나는 상식적인 사회를 제가 책임지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영선 "10년의 철수정치, 정치개혁의 방해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울 민심이 크게 돌아섰다는 점에서 꽤 긴 시간을 사과하는데 할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부동산 때문에 고생시킨 것을 잘 알고 있다. 여러 차례 정책을 통해 국민의 나은 삶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가격 폭등으로 내집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집값 올려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세금 더 내라고 해서 화나신 것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다르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겠다"며 "시장에 주택이 부족하다면 추가 공급하고 수요가 왜곡돼 투기용으로 사는 것은 철저히 제재하고, 한 집 내가 사서 평생 살아보겠다는 집은 보호해 주고, 시장에서 정상적 수요와 공급에 의해 만들어진 가격은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열린 이날 마지막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앞으로 부동산 정책은 필요한 이가 주거용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취득하게 해야 한다"며 "최초로 집을 살 땐 대출 규제를 완화해 LTV 90%까지 해주고 청년은 미래소득까지 계산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완화해 주고 내집마련의 꿈을 쉽게 이루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서울 강서구 유세에서는 김상희·기동민·진성준·박찬대·강선우 의원이, 서울 금천구에서는 최기상·윤건영·홍정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강서구와 금천구 유세에 동행해 야권 단일화를 비판하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박 전 장관은 금천구 유세 찬조연설에서 "오늘 철수가 철수했다. 그런데 명언을 남기고 철수했다. '만약 윤석열을 찍으면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다' 자기모순"이라며 "철수의 10년 철수정치는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방해꾼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철수의 국민의당에는 탈퇴러시가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뜬다. 그 분노의 마음을 투표장으로 가서 사전투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