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3% 폭발 의미? 역대급 대선 투표율의 일부일 뿐
뜨거운 유세 현장 정권교체 열기는 대세 기울었다는 것 의미
집권 여당에서 앞 다퉈 탈영하는 행렬…난파선 탈출!
‘내부 총질’ 洪, 劉, 李, 安 포용 대인배 윤석열 향한 여론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6.93%.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민주당 이재명에게 유리한가, 국민의힘 윤석열에게 좋은 징조인가?
언론과 양 진영,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솟구친 사전투표 참가 밀물에 놀라면서 미리 넣어진 그 표들의 뜻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 민심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37% 사전투표율은 80%대 초반에 이른 문민정부 이후 대선 최종 투표율 중 최고 수준의 전반전 결과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시행 8년째인 제도가 이제 정착 단계에 들어서 유권자들이 그것을 일상으로 이용한 결과일 뿐인 것이다.
지난 대선 때보다 11% 포인트 급증한 것은 물론, 진영 간 대결,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해진 탓도 크다. 이기고 싶은 마음, 져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이 투표를 하루라도 빨리 마치고 싶게 한 배경이다.
호남에서 기록한 51% 투표율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의 투표 참여는 원래 극성스러웠다. 찍을 후보도 처음부터 묻지마여서 고민하고 말고 할 게 없다. 그래서 절반 이상이 앞 다퉈 나와 찍은 것이다.
이들의 지지는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와 비슷하거나 1번 지지자들이 더 많이 나왔을 수도 있다. 좀 더 극성스러운 사람들이니까……. 그러나 결국 본투표 득표율에 그것은 고스란히 합산된다. 그 표가 3~4일 먼저 찍힌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호남의 유권자 인구는 전체의 10%다. 몇 년 전 충청이 역전해 약간 더 많아짐으로써 영호충이 영충호로 바뀌었다. 영남은 25%이고 서울과 수도권이 50%다. 10% 인구의 50% 사전투표율에 특별한 의미를 둘 이유가 없는 인구 분포다.
혹자는 사전투표에 20대들이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노인들도 많았다고 전한다. 이 말도 그 말이다. 투표할 사람들이 어떤 사정과 생각을 갖고 그냥 사전에 투표를 하고자 한 결과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정해진 그 민심은 무엇인가? 죽었다 깨어나도 나는 ‘기득권 대변’ 정당이 아닌 ‘민주화 투쟁’ 정당 편이라는, 광신적 선호로 뭉친 사람들의 마음이 한편에 있다. 이들의 수는 최소 30%대 후반~최대 40%대 초반이다. 정권 유지 찬성파다.
그 반대편에 ‘좌파 운동권 세력 집권에 신물 난’ 정권교체 지지자들이 있다. 이들 중엔 골수 보수우파와 합리적 중도파들이 섞여 있다. 거기에 국민의당 안철수가 윤석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 정권교체는 원하지만 보수 정당 후보를 찍어야 하는 중도 좌파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 반대편 수가 최소 40%대 후반~50%대 중반이다. 그동안의 여론조사들에서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정권교체 지지율 55% 선이 이 산출의 근거다. 그래서 단일화 이전 격차는 5%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보수적’ 예측이었다. 여기에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들과 尹-安 단일화를 종합할 경우 적게는 6~8%(이준석 예상), 많게는 10%에 이를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격차를 방증하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30~40대 여성이 주축이라는 문꿀오소리인지 뭔지 하는 친문, 친낙 부대원들이 윤석열을 ‘전략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의 SNS조직 디지털 전략팀도 국민의힘 당사로 와 기자회견을 했다.
옛날 같았으면 독재정권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듯 탈영병들을 품은 정당에서 ‘이거 봐라!’ 하는 기획을 했겠지만, 국민의힘은 그러지 않았고 출입기자들도 단신 보도했다. 대세가 기울어진 판에 난파선을 탈출한 많은 진영 이탈자들의 일부로 본 것이다.
안 되는 집안의 엑서더스와 달리 되는 집안의 열기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집회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관광버스로 당원들을 동원하는 구태가 사라진 유세 현장에 정권교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름같이 몰려든다. 서울 광진의 야간 유세는 이번 대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이 유세 인파는 내로남불 위선과 무능, 부동산 소주성 탈원전 등의 실정으로 보여준 철 지난 운동권 좌파 이념에 찌든 세력의 집권이 파탄 낸 나라 사정에 분노한 정권교체 열망 유권자들이다. 그 세력이 내세운, 전과4범-형수 쌍욕-법카 횡령-거짓말과 수시로 말 바꾸기가 특기인 후보에 어처구니없어 하는 상식인들이다.
양아치로 변한 생계형 586 운동권 진보좌파 축출 민심에서 싹튼 정권교체 지지자들의 윤석열에 대한 선호도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단순한 대안 시각에서 열성적 지지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 그들의 표정과 함성에서 읽혀진다. 당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홍준표, 유승민, 이준석 그리고 안철수까지 끝내 포용하는 그의 인품과 인성, 대인배 풍모(風貌)에 매료되고 있다.
그들은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을 외치는 그의 유세에 열광한다. 제발 그런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며 4~5일 사전투표를 했고, 나머지는 9일 본투표에 임할 것이다.
며칠 뒤면 맞게 될 나라가 바뀌는 순간을 그들은 고대하고 있다. 그들의 가슴이 뛰고 있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