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상식으로 국민통합 이뤄야"
"尹 후보가 '정권교체' 주역" 강조
與단일화 폄하엔 "비판자체가 모순"
사전투표 논란에 "관리부실" 지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본투표를 이틀 앞둔 7일 서울 경의선숲길공원을 찾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지자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힘써주면 윤 후보가 앞세운 공정과 상식과 안 대표 자신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을 합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 40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연남파출소 앞에서 윤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직전 윤 후보와 함께 하남 지역 유세를 마치고 곧장 서울로 향한 안 후보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손을 맞잡고, 유세차량에 올라 정권교체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읍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와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강승규 마포갑,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 지지자들은 안 대표가 유세 차량에 오르자 마자 "안철수 애국자"를 연호했다. 완벽한 정권교체를 위해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안 대표의 결단을 칭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박성준 서울시당위원장이 '안철수'를 선창하자, 지지자들이 '애국자'를 후창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세차량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우리 애국 시민 여러분과 함께 무능한 정권을 청산하고 희망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요즘 잠이 안 온다"며 "그 큰 흐름에 함께해준 안 대표님 함께 해줘서 고마워해야겠죠"라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김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안 대표를 좋아한다. 제가 안 대표의 중학교 3년 선배다. 선배가 후배를 존경한다는 말을 하기가 힘든데 저는 후배인 안 대표를 존경한다"며 "안 대표님 한국의 희망찬 미래 만들기 위해서 큰 뜻을 접고 아무런 집착 없이 오로지 나라 살리겠단 일념으로 나왔는데 안 대표의 꿈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도 윤석열 당선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안 대표가 마이크를 넘겨받자 국민의당 서울시당 지역 선대위원장 일동이 등장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대의를 존중하며,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지지합니다' 플래카드를 펼쳤다.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안 후보를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없애자. 우리나라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우선 안 대표는 "이번 정권 들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며 "청년들은 직장 구하지 못한다. 서민들은 집을 살 수가 없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가게를 열지 못한다. 북한은 매일 같이 미사일 쏴댄다.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 사상 최악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이 정부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라고 우선 문재인 정권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자초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게 바로 정권교체 필요한 이유다. 윤 후보가 그 주역이 될 것이다"라며 윤석열 후보의 이름을 다섯 번 선창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상징 모두 다 아실 거다. 공정과 상식 아니겠나.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 기술 그리고 국민통합을 합하면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 수 있다"며 "저는 더 좋은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 다른 나라, 안전한 나라 등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강한 나라는 경제력이 강하고, 군사력이 강하고, 과학 기술력이 강한 나라다. 정권 교체가 되면 반드시 그런 강한 나라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다른 나라는 공정한 나라다. 우리 사회 곳곳에 공정이 뿌리 박혀서 대학 입시에도, 취업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실력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바른 나라 아니겠나"라고 피력했다.
또 "안전한 나라는 코로나19로부터, 북한 핵으로부터, 노후가 안전하고, 산업재해로부터 안전한 나라다"라며 "그렇게 더 좋은 대한민국이자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는 윤 후보가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유세차량에서 내려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하는 '협박, 역풍' 등 폄하 주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안 대표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직전까지 민주당은 저와 단일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얘기했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그런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서 확진자 사전투표 운영·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항의와 함께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관리 부실이다. 이에 대해서 책임 물어야 한다"며 "만에 하나 관리부실로 부정투표의 의혹이 있다면 그때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