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인치 대화면에 16:10 화면비 장점
영상 감상, 학습용 최적화…멀티태스킹 유용성 커
고질적 빛반사 현상…게임 성능은 아쉽다
크기 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야심찬 의지가 느껴진다. 노트북에 버금가는 화면 크기와 얇은 두께로 태블릿PC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내놨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새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8 울트라’를 일주일 넘게 사용해보고 느낀 소감이다. 이 제품의 핵심은 14.6인치의 역대급으로 큰 화면 크기다.
큰 화면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질 것이란 걱정이 먼저 들었으나 두께가 5.5밀리미터(mm)로 얇고 무게는 730그램(g) 가량으로 가벼워 막상 휴대해보니 큰 부담은 없었다. 큰 가방에 휴대하면 괜찮으나 손으로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갤럭시탭S 중 가장 얇은 6.3밀리미터(mm) 베젤 덕에 큰 화면을 꽉채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화면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의 늘어짐 없이 16대10의 화면 비율로 최적화됐다. 전면 상단 베젤에 위치한 '노치'도 크기가 작아 거슬리지 않았다.
우선 큰 화면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넷플릭스, 티빙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을 감상해보니 시원시원한 화면과 기대 이상의 선명한 음질 덕에 '미니 TV'를 방 안에 들인 느낌이 들었고 화질도 훌륭했다.
2960x1848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덕에 HDR 영상도 잘 나왔다. 유튜브에 ‘4K HDR 60fps’ 테스트 영상을 검색해 재생해보니 버벅임 없이 매끄럽게 잘 돌아갔다. 애플 아이패드 에어 4세대와 비교하니 갤럭시탭S8 울트라가 좀 더 쨍하고 노란 색감을 띈다.
다만 세로로 사용했을 때는 길이가 길다보니 텍스트를 읽거나 화면을 보는 데 시간이 소요돼 가로 사용에 최적화 됐다는 느낌이다.
큰 화면의 활용성은 영상 감상 외에도 ‘멀티태스킹’ 기능에서 빛을 발한다.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해 최대 3개 화면을 분할할 수 있다. 추가로 가운데 팝업창까지 띄울 수 있다. 분할 비율 조정과 앱 위치 조정도 가능하다.
특히 태블릿PC를 학습용으로 주로 활용한다면 갤럭시탭S8 울트라에 탑재된 S펜과 더불어 만족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하면 한 곳에는 인터넷 강의 등 영상이나 자료를 띄우고, 한 곳에서는 필기를 할 수 있다. 큰 화면 덕분에 분할된 각 화면이 작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적다.
혹은 인강을 보면서 앱 팝업 실행을 하고 창 투명도를 조절하면, 투명노트를 이용해 필기를 할 수 있다. S펜의 반응속도도 2.8밀리세컨드(ms)로 개선된 덕분인지 종이에 적는 듯한 필기감을 느꼈다.
재택근무 시 듀얼모니터를 살까 고민했다면 갤럭시탭S8 울트라를 활용해볼 수 있다. 세컨 스크린 기능을 키고 윈도우 노트북에서 태블릿을 윈도우+K 키를 눌러 연결하니 간단하게 연결돼 활용이 가능했다.
다만 태블릿PC의 주 사용 목적이 ‘게임’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고사양 게임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오딘', 미호요 '원신' 등을 실행해보니 다운로드 속도는 느렸지만 게임 플레이는 큰 문제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고, 버벅거림도 없었다. 발열 역시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장시간 써보니 체감이 된다.
그러나 상대적인 차이는 있었다. 갤럭시탭S8 울트라와 아이패드 에어4에서 ‘원신’을 동시에 플레이해 비교해보니, 아이패드가 더 부드럽게 조이스틱이 구동됐고 갤럭시탭S8 울트라의 해상도가 비교적 더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나왔다. 특히 전투 시 갤럭시탭S8 울트라가 좀 더 버벅거리는 느낌이 있다.
여전히 갤럭시탭S 시리즈의 단점으로 꼽히는 '빛반사' 현상이 개선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밝은 형광등이나, 스탠드 조명 아래에서도 빛반사가 심했다.
이 제품의 타깃은 확실하다. 주된 사용 목적이 집에서 학습용이나 영상 감상 등으로 큰 화면이 좋다면 유용성이 극대화 된다. 특히 S펜과 함께 갤럭시탭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전용 키보드를 따로 구매해 가벼운 업무용으로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있는 노트북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내년 15인치 아이패드 출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8 울트라'를 먼저 선보이면서 일단 독보적인 지위를 점했다. 이번 제품으로 대화면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하고, 태블릿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탭S8 울트라]
▲타깃 :
- 태블릿을 주로 집 안에서만 쓰시는 분.
-'거거익선'. 화면이 크면 클 수록 좋다는 주의라면 좋은 선택지.
-평소 갤럭시를 이용하고 멀티태스킹 등 기능을 잘 활용했다면.
▲주의할 점 :
- 휴대하면서 쓰기에는 무리. 노트북만한 크기와 무게로 백팩 등 큰 가방 필수
- 노트북을 대체할 태블릿PC를 찾는다면 실망할 수 있다.
- 'GOS'에 예민한 게이머라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