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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보고서] 한은 “우크라 사태發 물가 상승 압력↑”


입력 2022.03.10 12:00 수정 2022.03.10 11:5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에너지•식료품 가격 상승, 상방 리스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모습 ⓒAP=뉴시스

최근 국내 소비자 물가가 3%대를 지속하면서 우려를 자아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0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대내외 물가여건을 점검한 결과 향후 물가경로상에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3%대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외식 등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2% 후반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에너지가격은 지난해 이후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어, 에너지에 대한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가격 급등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가격 또한 세계식량가격이 펜데믹 발생 이후 생산비 인상, 이상기후 등으로 상승하면서 식료품 가격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인해 곡물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압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글로벌 공급 차질의 경우 향후 감염병 상황이 안정되면서 재화와 서비스 소비간 불균형이 줄어들 경우 공급차질 현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될 가능성도 높다. 임금상승 압력은 일부 부문에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정도와 임금상승압력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에서 상당기간 지속되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저하되는 등 경제주체의 부담이 커진다”며 “국내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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