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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1면에 실린 비극…러시아 포격 당해 사망한 일가족


입력 2022.03.10 20:39 수정 2022.03.10 19:41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이르핀에서 러시아에 희생된 일가족 ⓒ페이스북 갈무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피란가던 일가족 3명이 희생된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례적으로 신문 1면에 일가족이 희생된 사진을 실으며 전쟁의 비극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9일(현지시간) NYT는 숨진 여성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인터뷰를 통해 이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세르히 페레비니스는 동갑인 테티아나와 2001년에 결혼해 두 자녀 미키타(18)와 앨리사(9)를 낳고 키이우 외곽 마을에서 사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페레비니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중순 코로나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전쟁이 터지자 그 지역은 폐쇄되면서 가족과 떨어지게 됐다.


집에 혼자 남았던 아내는 두 자녀와 키이우로 도망가기로 결심했다. 페레비니스는 "(아내가) 죽기 전날 밤 아내에게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 말했다"라고 했다. 아내는 "걱정 마라, 내가 나갈 것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참혹한 비극이 펼쳐진 그날, 페레비니스는 밤새 아내의 휴대전화에 있는 위치추적 앱으로 동선을 확인했다. 당시 가족은 지하실에 숨어 있었다.


이튿날 오전 10시에 키이우에 있는 한 병원에서 신호가 잡혔고, 약 30분 뒤 그는 트위터에서 아내의 대피 경로에서 박격포 공격으로 한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게시물을 봤다.


잠시 후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또 다른 트위터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에 담긴 사진에는 아내의 짐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비극을 맞은 건 바로 그의 아내와 가족이었던 것.


페레비니스의 안타까운 사연은 트위터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NYT는 뉴욕타임스는 일가족이 희생된 사진을 1면으로 보도하며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은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이 강력한 저항으로 맞서자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잔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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