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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우크라發 유가상승, 추가 인플레 작용 우려”


입력 2022.03.13 12:00 수정 2022.03.11 18:5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유가 130달러대 상승, 오름세 지속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 뉴시스

최근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유가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 및 공급차질 등으로 큰 폭 상승한데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지정학적 요인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중이다. 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기준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달 8일 130달러대도 넘어섰다.


소비자 물가 역시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아 에너지를 중심으로 CPI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여타 품목으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대인플레이션도 인플레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가파르게 치솟았다. 최근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9%로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지역은 같은해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0%로 집계됐다.


이에 한은은 유가가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가 충격 발생시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대인플레이션이 유가충격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는 유가수준이 높을수록, 유가상승충격이 지속적일수록 컸다.


최대반응 기준으로 유가가 120달러 이상인 경우 유가 10% 상승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평균적으로 미국은 0.3%p, 유로지역은 0.5%p 상승했다. 또 최대반응 기준으로 유가상승충격이 4분기간 동안 지속되었을 경우, 유가 10% 상승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미국은 0.4%p, 유로지역은 0.6%p올랐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되지 못 할 경우 기업의 가격결정 노동자의 임금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오름세가 더욱 광범위하게확산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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