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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외식업계, 3말4초 ‘대위기’ 속 방역 대전환 기대감


입력 2022.03.15 07:05 수정 2022.03.14 15:1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윤 당선인, 24시간 영업 등 약속

방역 완화하며 ‘엔데믹’ 전환 채비

하루 확진 40만 육박 “전환 쉽지 않을 것”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한 식당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결정되면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두고 ‘비(非)과학적’이라 비판해온 만큼 ‘방역 대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자영업자 영업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방역체제에 대해 전면 변화를 주장해 왔다. 방역패스를 철폐하고, 백신 접종여부와 상관없이 24시간 모두를 상대로 자유영업을 할 수 있게 기존 방역체제를 완전히 바꾸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집권 100일 이내에 전면 개편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가 택한 방역 전환 키워드는 ‘과학’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구’를 설치해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등 변화를 이끌겠다고 공언했다.


윤 당선인의 이 같은 방역 정책은 자영업자 살리기에 핵심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선거 유세 때마다 “원칙없는 거리두기로 경제적 피해를 유발한다”고 언급하며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체계가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현재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가 원칙 없이 자영업자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상황이 장기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과학적 대응에 필요한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DB)와 대량환자 발생에 대비한 진료체계 구축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시 삼아왔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앞 모습.ⓒ뉴시스

외식업계는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방역 대전환을 통해 그동안의 영업손실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간 외식업 종사자들은 정부의 불명확한 지침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잠시 완화했던 방역 지침을 다시 조이면서 업계는 크게 좌절하기도 했다.


특히 방역 당국의 발표가 매번 급박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주말에 손님이 몰리는 외식업계 특성상 미리 재료 발주를 넣고 아르바이트생 근무를 지정해야 하는데 늘 금요일에 발표해 또다시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볼멘 소리도 컸다.


이 때문에 외식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윤 당선인이 내세운 24시간 영업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당선인이 거리두기를 철폐한다고 했는데 언제 철폐하냐”는 게시글이 업로드 되는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오호석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코자총) 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이 영업 현장에 찾아와 그간의 업계의 사정을 충분히 듣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자영업자들은 윤 당선인이 이를 지킬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의 음식점 메뉴 입간판 모습.ⓒ뉴시스

문제는 역시나 코로나 바이러스다. 새로운 변이 출현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이후 방역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유행 국면이 또 다시 반전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우리 정부는 최근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됨에 따라 일상 회복 재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달 팬데믹 2년 만에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하며 하루 40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곳곳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델타크론’과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 등이 나타나며 유행 감소를 지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방대본이 3월 말, 4월 초가 오미크론 대유행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의료계에선 자칫 작년 말 의료 붕괴 사태가 재연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2주 정도에 유행의 최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9일을 포함해 11일, 15일, 16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는 가장 높은 확진자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수위를 통해 영업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정부가 유행 통제를 위해 운용해온 거리두기를 상당부분 완화했고 방역패스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이 ‘방역 완화’에 변화를 주기 어렵더라도, 소상공인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진다. 공약집에 따르면 50조 원을 조달해 세금, 공과금, 임대료 등의 세제지원으로 기존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게 충분히 보상할 방침이다.


오호석 코자총 대표는 “방역 정책의 변화가 어렵더라도, 자영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한 부분에 대해 100% 보상을 해주겠다는 확신만 주면 이겨낼 수 있다”며 “새 정부는 사장님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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