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2년 연속 임직원 보수 1위
카드사 “비용절감 및 희망퇴직 영향”
7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지난해 평균 임직원 총보수는 1억357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9571만원)보다 786만원이 넘는 것으로, 약 8%p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대형사인 삼성카드 임직원 보수가 지난해에 이어 제일 많은 1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카드(1억1800만원) ▲국민카드(1억16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중소형 카드사 중에는 ▲하나카드(1억1000만원) ▲현대카드(9300만원) ▲우리카드(7900만원) ▲롯데카드(7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는 전년보다 2300만원이 늘었고,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1600만원, 국민·신한카드는 700만원, 현대카드는 600만원이 늘었다.
카드사들의 임직원 평균보수가 오른 데에는 지난해 당기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개 카드사 가운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롯데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6% 증가한 2조9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드사들의 최대 실적에 이어 임원 보수까지 전체적으로 오름에 따라 일각에선 가맹점과의 수수료 분쟁 및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카드사들이 배불리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평균보수는 올랐지만 성과급에서 차이가 있고, 이는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평균 연봉 상승률은 올랐지만 성과보수 면에서는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며 “이는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지난해 초 비용절감 차원에서 연봉 상승률을 제한하거나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국민카드는 만 40세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우리카드 역시 11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에 카드사들이 그동안 판매 관리비 절감, 효율성 증대 등으로 나온 ‘불황형 흑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임직원 보수 상승에 대해선 신중하게 지켜보되 그외 다른 영향이 작용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카드사 임직원 평균보수가 다른 금융권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임원 보수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은 불황형 흑자외에도 어떤 요인이 작용했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