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 등 거점 통해 EU 반도체 생태계 구축
연구개발 및 제조에 330억유로 규모 투자 예정
인텔이 유럽연합(EU)에 향후 10년 간 최대 109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연구개발(R&D)와 제조, 최첨단 패키징 기술 등 전반에 걸쳐 대대적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인텔 유럽투자 발표 웹캐스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EU 반도체 법안(EU Chips Act)이 민간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반도체 분야에서 유럽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의 이익을 위해 첨단 제조역량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수십 년 동안 유럽의 디지털 미래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이번 투자 계획으로 독일의 최첨단 대규모 반도체 팹에 170억 유로를 투자하고, 프랑스에 새로운 연구개발 및 설계 허브(hub)를 조성한다.
아울러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및 스페인에 연구개발, 제조, 파운드리 서비스 및 백엔드 생산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인텔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텔의 최첨단 기술을 유럽에 도입, 차세대 유럽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며 보다 균형있고 탄력적인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방침이다.
인텔은 투자 첫 단계로 독일의 작센안할트(Saxony-Anhalt)주의 주도인 마그데부르크(Magdebur)에 두 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착공에 돌입해 2027년 공장 가동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두 개의 팹은 인텔의 가장 발전된 옹스트롬 시대의 트랜지스터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IDM 2.0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및 전 세계 파운드리 고객과 인텔 제품 양쪽의 필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인텔은 170억 유로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집행하며, 건설 기간 동안 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인텔 하이-테크 일자리, 공급자 및 파트너 전반에 걸친 수 만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신규 팹이 조성되는 지역을 기술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실리콘 나들목으로 명명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유럽 지역 내 다른 혁신, 제조 센터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인텔은 120억 유로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집행해 아일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레익슬립(Leixlip) 내 제조 공간을 두 배로 확장하고 인텔4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텔과 이탈리아 정부는 최첨단 백엔드 제조 시설 구축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 타결 시 약 45억 유로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으로 약 1,500개의 인텔 일자리와 공급자 및 파트너 간 3500개의 추가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과 이탈리아 정부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EU 내에서 최초의 백엔드 제조 시설을 설립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인텔이 현재 계획 중인 타워 세미컨덕터(Tower Semiconductor) 인수를 바탕으로 인텔이 이탈리아에서 추구하는 파운드리 혁신과 성장 기회에 추가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이탈리아 아그라테 브리안자(Agrate Brianza) 지역에 팹을 보유하고 있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인텔은 프랑스 플라토 드 사클레(Plateau de Saclay) 지역에도 새로운 유럽 연구개발 허브를 구축해 1000개의 인텔 첨단 기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는 인텔의 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 설계 부문 유럽 본사 역할을 수행한다. 고성능 컴퓨팅 및 인공지능 분야 혁신은 자동차, 농업, 기후, 신약 개발, 에너지, 유전체학, 생명 과학 및 보안을 포함한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혜택을 주고, 모든 유럽인의 삶을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인텔은 폴란드에서 심층신경망, 오디오, 그래픽,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그단스크(Gdansk) 지역 인텔 연구소를 50% 확장하고 있다. 확장 공사는 2023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10년 간 스페인에 위치한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Barcelona Supercomputing Center)와 함께 엑사스케일 아키텍처에 대해 협력해왔다.
향후 10년을 위한 제타스케일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와 인텔은 바르셀로나에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 컴퓨팅 발전에 계속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인텔은 30년 이상 유럽에서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 유럽연합 전역에서 약 1만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년간 유럽 내 공급업체에 100억 유로 이상을 지출했다. 인텔이 전세계 실리콘 공급 균형을 재조정함에 따라, 이 금액은 2026년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