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이어 KIA전에서도 4이닝 1실점 호투
2015시즌부터 외국인 몫이었던 개막전 등판?
‘안경 에이스’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의 호투가 예사롭지 않다.
박세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투구수 59)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1회 KIA 첫 타자 소크라테스에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저질러 주자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2~3회도 무실점 호투한 박세웅은 4회 KIA 나성범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지 했다.
최고 스피드 151㎞.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은 점검한 박세웅은 36개의 스트라이크를 넣을 만큼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신인 김도영 등 활발했던 KIA 타선을 상대로 보여준 호투라 의미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박세웅은 한층 더 성장했다. 지난해 28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한 박세웅은 2017년(12승)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해 역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래리 서튼 감독은 한화전(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KIA전에서도 박세웅이 호투하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세웅은 시범경기 2경기 선발 등판 8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찰리 반즈-글랜 스파크맨과 함께 1~3선발로 분류되고 있는 박세웅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도 피어오르고 있다. 원투펀치를 이뤄야 할 스파크맨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개막 시리즈(4월2~3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롯데는 반즈와 박세웅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반즈 역시 박세웅처럼 시범경기 2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 2경기 8이닝 1실점 8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13.
지난 12일 SSG전(4이닝 4피안타 4삼진 1실점) 보다 한층 더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제2의 레일리’ 탄생을 예고했다. 반즈는 지난 12일 SSG 랜더스전(4이닝 1실점)보다 한층 더 탄탄해진 투구로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를 맞이해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구속 자체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여러 구종을 활용하는 성향이라 벌써부터 ‘제2의 레일리’로 불린다.
지난 2015시즌부터 롯데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투수들 몫이었다. 레일리를 시작으로 린드블럼-레일리-듀브론트-레일리-스트레일리-스트레일리로 이어져왔다. 2014시즌 송승준 이후 토종 선발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도 시범경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세웅이 시즌 전부터 ‘안경 에이스’ 모드로 돌입하면서 분위기는 바뀌고 있고, 봄을 맞이하는 롯데 팬들은 설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