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계약 대신 13배 오른 790만 달러 재계약
트라웃에 이어 역대 2번째 4억 달러 주인공 기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3, 토론토)가 예상대로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이뤄냈다.
토론토는 23일(한국시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11명과의 재계약을 발표, 게레로와 790만 달러(약 96억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처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고 지난해 60만 5400달러에서 약 13배 오른 금액에 사인했다.
예고된 큰 폭의 연봉 인상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을 기록, 홈런과 OPS 부문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고 MVP 투표에서도 아쉽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미어 2위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사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장기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됐다. FA 자격을 얻으려면 아직 4년이나 남았으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처럼 이른 시기 장기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토론토와 게레로 주니어는 연봉조정을 통해 예고된 대형 계약을 좀 더 미루는데 합의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게레로 주니어의 스타성과 기량을 감안할 때 초대형 계약을 따내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계약 총액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번 밖에 이뤄지지 않았던 4억 달러에 맞춰지고 있다.
4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낸 유일한 선수는 현역 최고라 불리는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다.
트라웃은 지난 2020년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12년간 4억 2650만 달러(약 5182억원)의 역대 최고액에 사인했고 연평균 3554만 달러의 계약이 2030년까지 계약이 진행된다. 트라웃의 연평균 액수는 야수들 중에서는 단연 1위에 해당한다.
게레로 주니어와 동갑내기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간 3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FA 자격 획득을 한참 남겨둔 상황에서의 계약이라 세간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와 같은 부담에도 지난해 42홈런을 때려내며 샌디에이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편, 연평균 수령 연봉만 따졌을 때 역대 1위는 트라웃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이적한 맥스 슈어저가 그 주인공으로 3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30대 중후반의 많은 나이가 장기 계약의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연평균 4333만 3333달러(약 526억원)의 높은 연봉으로 위안을 삼은 슈어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