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윤식(75)과 만남을 가졌던 지상파 방송사 기자 K씨가 자서전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K씨는 23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백윤식과 결별한 지 9년 만에 출간한 에세이 '알코올생존자'의 후일담을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13년 데이트 사진이 공개됐고, 30세라는 큰 나이차에 화제를 모았다.
K씨는 "그와의 일을 폭로하기 위해서, 당시의 감정에 분기탱천해서 쓴 책이 아니다. '왜 이렇게 죽고 못 살았지?' '그런 남자를 왜 좋아했어?'라며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쓰게 되면 이 두 사람이 왜 사랑에 빠졌는지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썼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책에는 백윤식과의 만남과 이별의 과정이 꽤나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며 "첫 만남, 첫날밤, 시험관 시술 등 사생활적인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담았다."고 덧붙였다.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는 K씨는 "우리 남편도 볼텐데, 결혼해서 한 남자와 가정을 꾸리는 사람으로서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구체성과 솔직함 없이는 책이 읽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책이 나온 이상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K기자의 남편도 에세이 출간에 동의했다고 한다.
'대중에게 알려진 백윤식이 민감해할 수도 있겠다는 고려는 안 했나'는 질문에 K기자는 "실명 표기를 하지 않았고, 사진은 블러 처리했다.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좋은 내용도 많이 썼다. 첫날밤이 행복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남자에게는 훈장 아닌가"라고 했다. 책에서 상대 남성은 '배우 T'로 나온다.
K씨는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며 "'젊은 여자가 남자 돈 보고 연애한다'는 말이 제일 모욕적이었다. 헤어지는 과정에서는 내가 마치 돈을 요구한 것처럼 비쳤다. 내가 알기로 그 사람은 돈이 없었다. 데이트할 때도 내가 계산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 벌려고 책까지 냈다'는 비난도 있던데, 지금 나는 가정도 있고 돈도 있다"고 세간의 오해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백윤식과의 만남이 황혼의 로맨스는 아니었다면서 "황혼의 로맨스는 그걸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사람만 했으면 좋겠다. 시끄럽다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거나 소송전을 벌이지 말고,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깜냥이 있어야 황혼의 로맨스도 있는 거다"라며 "나는 미친 사랑이었고, 그는 애욕과 욕망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K씨는 백윤식과 사랑했던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시 서른여섯 살이 되어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미쳤지'라는 마음은 있지만, 동시에 '30세 차이의 연애가 뭐가 나쁘지'라는 생각도 여전하다. 나는 그 당시의 나를 잘 기억하고 있다. 주변에서 뜯어말리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나는 그냥 직진했다. 만약 그 상황이 다시 된다고 해도 나는 직진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