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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 통타’ 박효준 홈런, 풀타임 시즌 기대↑


입력 2022.03.24 09:44 수정 2022.03.24 09: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직구 공략해 솔로 홈런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산뜻한 출발

박효준 ⓒ AP=뉴시스

박효준(26·피츠버스 파이어리츠)이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호쾌한 홈런을 터뜨렸다.


박효준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퍼블릭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28)의 직구를 통타,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타수 1안타 1타점.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로드리게스의 직구(시속 149lm)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린 박효준은 4회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린 박효준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대가 거물급 투수라 더 큰 의미가 있다.


박효준에게 홈런을 허용한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5년 77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은 좌완 투수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6시즌 159경기를 소화한 로드리게스는 2021시즌에는 32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4.74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코로나19와 비자 발급 문제로 출국이 늦어진 박효준은 지난 15일에야 한국을 떠났다. 팀 합류 이후에도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효준은 첫 시범경기 출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효준은 커리어 사상 첫 풀타임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박효준(타율 0.195 3홈런 14타점 25안타 OPS 0.633)은 긴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트리플A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쏜 박효준은 지난 7월 미국 진출 7년 만에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한 타석만 소화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안타를 뽑았고, 다음 경기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한껏 뽐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도 터뜨렸다.


이적 후 첫 안타, 첫 타점, 첫 홈런을 차례로 기록한 박효준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큰 희망을 품게 했다. 풀시즌을 치를 수 있는 체력 관리 능력만 키운다면 박효준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하다는 것이 현지언론들의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아직까지 박효준을 개막전 예상 라인업에 올리지 않고 있다. 아직은 로스터에 숨겨진 보석 같은 존재라는 평가에 머물고 있지만, 이날의 홈런을 타고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희망을 쏘아올린 박효준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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