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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열쇠 맡긴 차, 도난당한 뒤 폐차돼서 돌아왔습니다"


입력 2022.03.24 11:43 수정 2022.03.24 11:5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호텔에 발레파킹을 맡겼으나 다음날 망가진 상태로 차량을 돌려받았다는 한 고객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파손의 정도가 심각한데도 100만원만 지급하겠다는 호텔 측의 태도 때문이다.


ⓒ보배드림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구 동성로의 한 호텔을 이용했다가 차를 폐차 처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6일 대구 동성로에 있는 한 호텔에 방문해 발레파킹을 맡겼다. A씨는 "직접 차를 뺄 테니 전화해달라"고 했지만 호텔 직원이 "앞차가 곧 나가니 차 키를 프런트에 맡기라"고 요구해 차 키를 지배인에 맡겼다.


그런데 다음날인 27일 오전, A씨는 호텔 측으로부터 차가 도난당했다는 말을 듣게됐다. CCTV(폐쇄회로화면) 확인 결과 호텔 측에서 차 키를 프런트 위에 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한 외국인이 차 키를 들고 나가 차를 훔쳐 달아난 것.


게다가 이 외국인은 A씨의 차량을 훔쳐 운전하며 2번의 사고까지 내 뺑소니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A씨의 차량은 거의 부서졌으며 에어백도 터지는 등 폐차 직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이후 호텔 측은 A씨에게 모두 배상해 주겠다고 했지만 말을 바꿨다. 자차 보험으로 차를 수리하고 해당 수리비만 준다는 것. 이에 A씨와 호텔 측은 구상권 행사와 450만원으로 합의 하기로 했지만 이틀 뒤 호텔 측은 합의를 할 수 없다며 다시 입장을 바꿨다.


호텔 측은 "450만원에 전체 합의가 되는 줄 알았는데 보험사에서 별도로 구상권 청구가 들어오니 합의를 해줄 수 없다"며 "100만원 정도면 합의금을 지급해 드릴 용의가 있으니 생각해보고 연락해달라"고 했다.


A씨의 재촉에 호텔측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법적 판결이 나는 대로 합의금을 주고, 렌터카 부문은 A씨가 좀 손해를 보면 어떠냐는 식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A씨가 호텔측에 사실관계를 물어보자 "바쁘다, 나중에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고.


A씨의 차량은 2020년 5월 기종으로 출고가가 4천만 원 상당이다. A씨는 "호텔 측은 자기도 피해자라는 말만 하고 조치가 없다. 4000만원짜리 차를 누가 450만원에 합의해주겠냐"며 "하루아침에 호텔 측의 부주의로 인해 재산이 날아갔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이 글을 올린 뒤 "피해 보고 억울하시겠지만 올린 글에 허위 사실도 있기 때문에 글 안 내릴 경우 명예훼손으로 소송 진행한다"는 연락이 왔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대구 중부경찰서는 현재 A씨의 차를 훔친 외국인을 절도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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