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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만원 돼야 하는데…마음대로 가격도 못 올려" BBQ회장 작심발언


입력 2022.03.24 21:31 수정 2022.03.24 21:3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치킨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다른 가맹 업종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의 윤홍근 회장이 "지금 치킨은 2만원이 아닌 3만원 정도 되어야 한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뉴시스

윤 회장은 오늘(24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소비자들이 1닭 2만 원에 부담을 느낀다'는 진행자의 말에 "고객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이어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1kg 정도를 먹으려면, 150g(1인분)이 1만 5천원이라고 했을 때 10만원에서 10만 5천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무게로만 비교했을 때 닭고기 1kg는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단순 무게로만 비교했을 때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값이 덜 나간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육 농가에서 키우는 1.6㎏ 상당 닭을 도계 해야만 1㎏짜리 닭이 나온다"면서" 생닭에서 내장 및 피 등을 제거해 시중에 1kg짜리 치킨을 팔기 위해선 1.6kg의 생닭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제 먹을 수 있는 닭고기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먼저 도계비가 1000원 정도 든다. 현재 시세로 생계 1kg이 2600원이다. 이걸 1.6kg으로 계산하면 약 4160원. 도계비 1000원을 보태면 5120원이 든다"며 "BBQ는 파우더 등이 한 마리에 2000원 들어가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써서 한 마리에 3000~4000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며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서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해 서비스까지 해서 파는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윤 회장은 "쌀이나 배추는 200~300% 올라도 이야기를 안 한다"며 "실질적으로 인건비, 임차료, 유틸리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런 부분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호소했다.


BBQ는 지난 2018년 11월 당시 업계 단독으로 자사 대표 메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써프라이드 치킨은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말에는 교촌치킨과 bhc가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윤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은 "치킨이 점점 멀어진다" "3만원이면 먹기 힘들겠다" "광고 모델비를 줄여보는 건 어떤가요" "파우더가 그렇게 비싸나" "식용유에 튀겨주세요" "장사에 남는게 없으면 접어야죠 뭐" "차라리 5만원에 팔아주세요, 다이어트라도 하게" 등 비꼬며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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