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당한 주장도 타인 권리 과도하게 침해하면 부정적 평가받을 수 있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든 정부든 요즘엔 장애인 이동권 자체에 반대 안 해"
"실질적으로 예산 집행돼 이동권이 실제로 보장되는 것이 중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출퇴근 시간대에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25일 제30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화숙 시의원의 관련 질문에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 동동 구르는 일이 없도록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에서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3호선 양방향, 4호선 상행 열차 운행이 일시 지연됐다.
오 시장은 "여러차레, 수십차례 출퇴근 시간대에 투쟁함으로써 상당히 사회에 분위기가 환기되고, (장애인들이)얼마나 불편한지 국민들도 알 수 있게 됐다"며 "충분히 예산 배정을 받지 못하던 시절에 극한 투쟁을 하는 것도 필요한 방법일 수 있겠지만 이제 서울시도, 정부도 다 알고 있다. 다만 재원 사정상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미 320여개 지하철 역 중 '1역사 1동선'으로 94% 가까이 엘리베이터 설치가 됐고, 장애인분들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저상버스도 70% 정도 설치됐다"며 "2~3년 내 장애인 시내버스 이용요금을 무료화하는 것도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 분들의 투쟁 덕분에 분위기도 성숙했다"며 "그런 만큼 시간에 꼭 맞춰 출퇴근하거나 약속장소에 가는 분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퇴근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하의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시든 정부든 요즘엔 장애인 이동권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중요한 건 예산이 실질적으로 집행돼 이동권이 실제로 보장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