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기 되살아나려면 선수, 구단들 '팬 퍼스트' 동참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불법약물 반드시 근절돼야
KBO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허구연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 근절과 함께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허구연 신임 총재는 28일 서면 메시지를 통해 10개 구단 선수단이 한국프로야구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허 총재는 먼저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동시에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자”라며 “이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다. 야구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치가 없다”라고 팬 퍼스트가 이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콕 짚어 말한 4가지 악습 근절이 눈에 띈다.
허 총재는 “선수 여러분께 당부 드린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不(음주운전, 승부조작, 성 범죄, 약물복용)를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기 바란다.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뼈저리게 체험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 총재의 말처럼 그동안 KBO리그는 야구장 밖 갖가지 사고로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 사실이다.
사회면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매년 반복되는 대표적인 말썽이며 몇 해 전 강타했던 승부조작 사건은 리그의 존폐를 위협했던 매우 엄중한 사안이었다.
성 범죄의 경우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엄벌로 다스리고 있으며, 불법금지약물 복용은 야구계를 넘어 스포츠 정신 자체가 결여된 반칙 행위로 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동안 KBO리그는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은폐를 시도하거나 축소 또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 팀에 보탬이 된다면 은근슬쩍 복귀를 타지하는 등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것도 사실이다.
최근 KBO리그는 뚜렷한 인기하향세로 겪고 있다. 그동안 야구를 즐겼던 팬들은 선수들의 일탈 행동에 실망한 나머지 하나둘 떠나가고 있으며 10~20대 젊은 팬들이 유입되지 않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40년 넘게 야구 현장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한국 야구가 처한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이가 바로 허구연 총재다.
그의 말대로 선수들이 ‘4不’를 지키면서 야구에만 집중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팬 퍼스트’까지 이뤄낸다면 침체된 야구 인기의 부활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