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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악 근절” 허구연 총재의 반가운 일성 [김윤일의 역주행]


입력 2022.03.29 00:07 수정 2022.03.28 17: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야구 인기 되살아나려면 선수, 구단들 '팬 퍼스트' 동참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불법약물 반드시 근절돼야

허구연 KBO 신임 총재. ⓒ 뉴시스

KBO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허구연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 근절과 함께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허구연 신임 총재는 28일 서면 메시지를 통해 10개 구단 선수단이 한국프로야구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허 총재는 먼저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동시에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자”라며 “이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다. 야구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치가 없다”라고 팬 퍼스트가 이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콕 짚어 말한 4가지 악습 근절이 눈에 띈다.


허 총재는 “선수 여러분께 당부 드린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不(음주운전, 승부조작, 성 범죄, 약물복용)를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기 바란다.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뼈저리게 체험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 총재의 말처럼 그동안 KBO리그는 야구장 밖 갖가지 사고로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 사실이다.


사회면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매년 반복되는 대표적인 말썽이며 몇 해 전 강타했던 승부조작 사건은 리그의 존폐를 위협했던 매우 엄중한 사안이었다.


성 범죄의 경우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엄벌로 다스리고 있으며, 불법금지약물 복용은 야구계를 넘어 스포츠 정신 자체가 결여된 반칙 행위로 통한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 ⓒ 뉴시스

하지만 아쉽게도 그동안 KBO리그는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은폐를 시도하거나 축소 또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 팀에 보탬이 된다면 은근슬쩍 복귀를 타지하는 등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것도 사실이다.


최근 KBO리그는 뚜렷한 인기하향세로 겪고 있다. 그동안 야구를 즐겼던 팬들은 선수들의 일탈 행동에 실망한 나머지 하나둘 떠나가고 있으며 10~20대 젊은 팬들이 유입되지 않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40년 넘게 야구 현장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한국 야구가 처한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이가 바로 허구연 총재다.


그의 말대로 선수들이 ‘4不’를 지키면서 야구에만 집중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팬 퍼스트’까지 이뤄낸다면 침체된 야구 인기의 부활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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