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비대위에 사무총장직 사의 표명
이재명계 장악력 확대 반발 부담 해석도
후임에 3선 김민기 내정, 계파색 옆어
공관위원장 김태년, 전략공관위 이원욱
이재명계 핵심으로 통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후임에 민주평화국면연대(민평련)계 3선 김민기 의원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영진 의원은 28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후 비공개 비대위를 열고 후임 사무총장으로 김민기 의원을 선임했다.
김영진 의원은 당초 송영길 전 대표 등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당시 함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고, 빠른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위해 사무총장 직을 비워둘 수 없다는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뜻에 따라 유임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업무 인수인계 및 대선 회계처리 등 문제가 정리된 데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재명계의 장악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을 우려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7인회' 소속으로, 그중에서도 핵심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해 민주당 선대위 조직개편 과정에서 재선 의원으로는 파격적으로 사무총장에 임명됐는데, 이재명 당시 후보의 영향력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신임 사무총장에 지명된 김민기 의원은 경기 용인을에서 19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지낸 중진이다. 국회 정보위원장,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및 정책위 제1·제5정책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인 민평련계 소속으로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민주당은 같은 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4선의 김태년 의원,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이원욱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김태년 위원장은 비대위와 상의해 이번 주 내에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