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일본 원정경기 앞두고 방역 기준 미고지에 불만 토로
베트남과 코로나19 확진 기준치 달라..베트남 선수들 일부 격리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일본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가진다.
탈락이 확정된 베트남은 1승8패(승점3)으로 조 최하위에 있고, 일본은 7승2패(승점21)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펼쳐졌던 1차전에서는 일본이 1-0 승리했다. 일본이 이미 월드컵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상황이지만 홈경기에 들어차는 6만여 관중 앞에서 조 1위 수성을 위해 ‘이기는 축구’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과 첫 승리를 이끈 박항서 감독은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나친 방역 조치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 홈팀으로서의 배려, 원정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기준치가 베트남보다 더 엄격한데 이를 일본 축구협회 측이 사전에 베트남에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입국 선수단 일부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됐다. 박항서 감독의 통역도 격리 상태다.
이어 “(이 문제로)항의하면 방역 수칙 위반으로 3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항의하는 것만으로 격리해야 한다면 격리를 당하겠다. 얼마든 격리돼도 상관없다”며 “나는 한국인이자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통역이 없으면 선수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 배려를 바랐지만 거절 당했다. 매우 자존심 상했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으로서는 분통 터지는 상황이다.
월드컵 티켓은 놓쳤고, 조 꼴찌도 굳어졌지만 박항서 감독은 최종예선 최종전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앞세운 ‘베트남 정신’을 보여주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코로나19 확진 기준차로 인해 일부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게 됐다. 더군다나 통역도 없는 상태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한편,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베트남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조 최하위에 있지만, 어려운 상대다. 박항서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수년간 팀을 이끌며 베트남 축구의 기초를 닦았다. 베트남은 수비가 강하고 역습 속도가 빠르다. 이번 경기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