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급락…새 성장동력 블록체인 도입 ‘속도’
올해 3분기 NFT 발행…동일 IP 신작 2종·후속작 출격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네오위즈가 대표 지식재산권(IP) ‘브라운더스트’에 플레이앤언(P&E) 요소를 도입해 반등에 나선다.
게임 내에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회사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브라운더스트 IP를 여러 갈래로 확장하고 후속작 준비에도 돌입했다.
4월 ‘브라운더스트’ 블록체인 신규 서버 오픈
네오위즈는 29일 온라인 쇼케이스 ‘브라이어티 쇼(SHOW)’를 열고 오는 4월 중 브라운더스트에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을 적용한 신규 서버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가 블록체인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실적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612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8%, 61.6%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브라운더스트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5년을 맞은 네오위즈의 메인급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해 매일 한 차례 이상 접속한 이용자 수만 5000명 이상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고정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의 일러스트나 용병에 가치를 부여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해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김종호 브라운더스트 사업실장은 “그동안 일괄적으로 용병(캐릭터)의 가치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노력이 온전 반영되기 힘든 구조였다”며 “새로운 신화 용병은 경제 시스템이 구축돼 획득 방식부터 가치까지 단장들의 노력과 취향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더스트 ‘스토리’ ‘앤 퍼즐’ 로 IP 확장
P&E 서비스는 클레이튼 기반의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네오핀(NEOPIN)’에 온보딩 되며 글로벌 신규 서버 추가와 함께 시작된다.
수익을 내는 구조는 기존 P&E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용자는 ‘제련소’ 시스템을 통해 게임을 즐기며 획득할 수 있는 재화 ‘정화된 테라’를 게임 내 토큰인 ‘브레이브 토큰’으로 바꿀 수 있다. 이를 ‘네오핀 토큰(NPT)’으로 교환한 뒤 실물화폐로 변환해 수익화를 꾀할 수 있다.
회사는 내달 신규 서버를 오픈하고 2분기 스테이킹 서비스와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안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3분기 중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와 신화용병 NFT를 제공한다. 클레이(KALY)를 무료로 제공하는 에어드랍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단, 국내 이용자는 현행법상 블록체인이 적용된 신규 서버를 이용할 수 없다. 김 실장은 “정책 상황이 변하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 IP를 신작 ‘브라운더스트 스토리’와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 2종으로 계승해 이용자 확대와 생태계 확장을 노린다.
브라운더스트 스토리는 비주얼 노벨 역할수행게임(RPG) 전작의 스토리 라인과 전투, 아트를 계승해 이야기책 형식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올여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브라운더스트의 어머니’로 불리는 박현정 스토리 PD는 “브라운더스트는 이용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중요한 브랜드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나의 게임에서 끝나지 않고 IP 확장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게임들은 브라운더스트와 같은 IP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브라운더스트 스토리는 전작의 전투 메커니즘과 스토리라인은 대부분 계승하되 이용자들이 말했던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최대한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더스트2’ 깜짝 공개…RPG 장르 개발
달라진 점은 용병 획득 방법이다. 기존에는 ‘계약’이라는 형태로 확률적 획득이 가능했다면 신작은 모험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든 용병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다. 단, 성장시키기 위한 재료는 파밍하거나 랜덤박스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지나친 과금 요소에 대한 비판을 비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브라운 더스트 앤 퍼즐은 브라운더스트 IP에 3매치 퍼즐을 접목한 수집형 RPG다. 퍼즐 본연의 재미에 다양한 영웅 조합 요소가 잘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한다.
양승용 PD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게임에 대한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자주 접속할 수 없거나 플레이타임이 짧은 이용자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기존 퍼즐 게임과의 차별성은 퍼즐을 단순히 보조 수단이 아닌 영웅과의 연관성을 크게 높여 원작의 재미와 결합시켰다는 점이다. 길드 레이드, 리그전 등 여러 도전 모드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 후속작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 말미에 미공개 개발 신작 ‘브라운더스트2(가칭)’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브라운더스트2는 현재 RPG 장르로 개발 중이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회사의 주요 자산인 브라운더스트 IP를 확장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브라운더스트에 새로운 재미를 입힌 신작들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