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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때린 일본 캡틴 “베트남에 져 죄송”...월드컵 8강 한목소리


입력 2022.03.30 10:41 수정 2022.03.30 10: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홈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베트남과 1-1 무승부

조 2위로 내려앉고 팬들에게 사과...감독·주장 "WC 8강 목표"

요시다 마야 ⓒ AP=뉴시스

홈에서 베트남을 꺾지 못해 조 2위로 내려앉은 일본 축구대표팀이 고개를 숙였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에서 ‘조 최하위’ 베트남과 1-1 무승부에 만족했다.


4만여 홈 관중들 앞에서 조 1위를 확정한 뒤 당당하게 월드컵에서의 큰 꿈을 말하려 했던 일본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일본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9분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은 뒤 VAR 판독에 따른 골 취소와 어이없는 슈팅으로 결정적 찬스를 날리며 끝내 뒤집지 못했다.


일본 축구 역사상 베트남에 승점을 잃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원정에서도 1-0 승리로 승점3을 챙겼던 일본이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해졌다고 하지만, 일본 원정에서 승점을 따낼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압도적인 슈팅수와 점유율에도 1골에 그친 일본(승점22)은 베트남전에서 승점3을 챙기지 못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조 2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종료 뒤 관중석 일부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금성홍기를 흔들며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베트남 관중들과 대조를 이뤘다. 고개를 숙인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터벅터벅 라커로 향했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베트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캡틴’ 요시다 마야는 결국 홈팬들에게 사과했다. 요시다는 이날 공중볼 경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들었다. 후반에는 동점골을 넣었지만 중반 이후 골키퍼와 수비진이 없는 완전한 찬스를 어이없는 슈팅으로 날려 야유를 불러왔다.


요시다는 경기 후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홈 관중들 앞에서 이기지 못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최종예선 10경기 험난했는데 팬들의 응원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에서 목표로 세운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최종예선 기간 경질론에 시달렸던 모리야스 감독도 입을 열었다. 호주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한 것을 패인으로 꼽는 지적에 모리야스 감독은 “열심히 준비한 구상이다. 훈련 기간이 짧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월드컵에서는 8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겠다”는 비공감 발언으로 일본 축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일본 현지언론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지 중계진은 최종예선 초반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월드컵 탈락 위기 우려까지 낳았던 상황을 소환하며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런 식으로 해서는 월드컵 8강은 꿈꾸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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