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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신남방 전략 거점 자리잡은 홍콩…추격하는 NH·한투


입력 2022.04.04 05:00 수정 2022.04.01 16:3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지난해 홍콩법인 영업익 3451억

NH·한투, 파생시장 등 사업 확대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법인의 성적이 두드러지며 신남방 전략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강점을 보이는 서비스에 고객이 몰리며 현지 평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입김은 계속해 강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홍콩 내 입지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어 현지에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최근 홍콩거래소가 주최한 'HKEX Awards 2021'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금액 부문과 ETF 설정·환매 부문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홍콩법인은 지난해 ETF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ETF 설정·환매 건수도 약 1400건을 기록했다. 이에 현지에서 메이저급 ETF 기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2월 말 기준 3개 해외사무소와 12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단연 국내증권사 중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미래에셋이 특히 신경 쓰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 지역으로, 해외법인이 설치된 10개국 중 7개국이 아시아에 설치됐다. 신남방 정책에 힘을 실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실적이 유독 눈에 띈다.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해 아시아 시장 영업익이 약 6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중 홍콩에서만 3451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베트남(1274억원), 인도네시아(862억원), 인도(474억원)와 비교해 비중이 커졌다.


미래에셋은 홍콩에서 △자기매매 △위탁매매 △파생상품 중개 △리서치 △기업금융관련 자문 △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미래에셋이 ETF 성과를 낸 위탁매매사업 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이 홍콩시장 리딩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기세도 무섭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약 1300억원의 영업익을 냈는데, 이중 대부분인 1086억원을 홍콩법인에서 거둬들였다. NH투자증권은 현지에서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파생시장 등 다양한 사업부문으로 영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홍콩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을 활용, 지난해 투자은행(IB)본부를 신설해 53억 달러 규모의 야후 인수금융에서 선순위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증권사들이 국내시장에 대해 이미 포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 확장 경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벌어진 증시 열풍이 올해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업계는 최근 몇 년 간 수수료를 통해 확보한 자본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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