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시 운명의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진행
3번 포트 한국, 1번 포트 잉글랜드나 포르투갈 만날 가능성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토트넘)이 팀 동료 해리 케인이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본선에 오른 32개국의 운명을 가를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은 오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32개국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2위 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3월 발표된 FIFA랭킹서 29위에 오른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3번 포트에 배정됐다. 4번 포트에 배정돼 강호들과 대결을 피하지 못했던 4년 전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보다 상황은 조금 더 나아졌다.
하지만 1,2번 포트에 속한 강호들과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강호들이 즐비한 1번 포트서 어느 팀과 한 조에 묶일지 관심이 쏠린다.
1번 포트에는 개최국 카타르(51위)를 비롯해 FIFA 랭킹 상위 7개 팀인 브라질(1위), 벨기에(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스페인(7위), 포르투갈(8위)이 속해 있다.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카타르와는 한 조에 묶일 수 없다. 한국으로서는 만약 잉글랜드나 포르투갈과 한 조가 된다면 또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된다.
잉글랜드를 만난다면 팀 동료 케인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EPL)서 영혼의 콤비다. 둘은 EPL 역대 최다 합작골 신기록(39골)을 쓰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잠시 우정을 접고 각자 조국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EPL에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은 잉글랜드 대표팀 입장에서는 경계 대상 1순위다. 10년 전 런던 올림픽서 영국 대표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지동원(FC서울)처럼 손흥민도 또 한 번 아픔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인다면 우상 호날두와 맞대결이 성사된다. 특히 한국과 포르투갈의 만남은 박지성 세대와 루이스 피구 세대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조 편성 결과에 따라 브라질 네이마르, 벨기에 케빈 데 브라이너,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등과 손흥민의 에이스 대결도 큰 관심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