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살이 추익 일일이 소개
서울 출마 '뜬금없다' 비판 의식한 듯
비류·온조 언급하며 서울·인천 관계 강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과의 옛 인연을 회고하는 글을 남겼다. 서울에 연고도 없는 송 전 대표의 출마가 '뜬금 없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85년 여름 학생운동으로 구속됐다가 서대문 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서울 명륜동 형집에서 살다가 석유난로와 밥상 냄비 밥솥을 싣고 노동자로 살겠다고 인천 부평으로 이사 갈 때가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송 전 대표는 "어제(1일) 다시 서울 송파구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처형이 운영하는 임대차 건물 한 칸을 임차하여 주소를 이전했다"며 "주민등록을 옮겨논 송파 거여동으로 가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 소서노의 아들이었던 온조와 비류 형제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와 하남, 송파지역에 한성백제를 세우고 비류는 서쪽으로 내려와 미추홀에서 비류백제를 세워 지금의 인천으로 발전했다"며 "한 형제가 세운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의 역사적 연결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또한 "용산구 후암동 해방촌 남산도서관 밑에서 둘째 형과 자취하던 때, 신촌하숙집, 노고산동, 남가좌동, 염창동 자취 집, 큰형과 명륜동, 적선동에서 하숙하던 때, 신사동 입주과외 시절, 방배동 처가에 아내와 딸을 맡기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사법연수원 시절에 태학관, 한림학원 고시학원에서 헌법 민법 형법 등을 강의하면서 봉천동에 연립주택에서 신혼살림하던 시절" 등 과거 서울에서의 삶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기동민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남인순·송기호·조재희 송파지역 갑을병 위원장에게 전입신고 인사를 했다.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송파에서 하룻밤을 세우고 서울시민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