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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인권위, 아무데나 혐오발언 딱지"…민주당 "李 신중하라"


입력 2022.04.04 01:00 수정 2022.04.04 01:4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인권위, 책자에 '女 차별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 李 발언 지적

민주당 "유력 정당 대표 사회적 파장 커…정치전략 아닌가 우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종성 의원실 주최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들을 살펴볼 때 갈등과 혐오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의 정치전략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 언론을 통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대표의 발언을 여성혐오 표현 사례로 꼽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혐오차별 대응하기' 제목의 책자에서 이 대표의 "여성혐오나 차별은 망상에 가까운, 소설·영화를 통해 갖게 된 근거없는 피해의식" 발언을 여성·페미니스트에 관한 혐오 표현으로 꼽았다. 해당 발언은 지난해 5월 8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전날 "82년생 김지영 작가의 말을 지적했다고 해서 인권위에서 여성혐오라고 했다"며 "아무데나 혐오발언 딱지 붙여서 성역을 만들려고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변인은 "'혐오' 발언은 그 사회적 영향력이 적지 않고, 특히 유력 정당의 대표의 발언은 더욱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이 대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준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 혐오를 중단하고, 갈등을 통합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자정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비단 이 대표뿐 아니라 여야를 떠나 우리 정치권은 약자에 대한 혐오발언에 대한 인권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말조심을 넘어 평소의 생각을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권위는 해당 책자에서 이 대표뿐 아니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여상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 박용찬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등 여러 정치인의 발언과 논평을 '혐오표현'으로 지적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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