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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서울시장 출마 후안무치" "옥동자 낳기 위한 진통" '쩍' 갈라진 민주당


입력 2022.04.07 01:00 수정 2022.04.07 01:1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서울 지역 의원들 이어 친문 그룹도 '宋 출마' 반대

민주주의 4.0 "내로남불식 출마 반대…명분도 없어"

宋, 오늘 후보 등록…宋측 "경선 흥행 긍정적 요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두고 민주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송 전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선 후보 정식 등록을 예고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6일 송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7일 민주당 중앙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주소를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 송파구로 옮긴 사실을 밝히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또 이날 서울 지역 의원 8명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며 출마 결심 이유 등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송 전 대표는 "오해를 받고 있다. 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려고 경선에 나왔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친문 의원들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를 맡은 현역 의원 13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집단적으로 반발했다. 입장문에는 이사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고영인·김영배·김종민·맹성규·신동근·이광재·정태호·최인호·최종윤·한병도·홍영표 의원 등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며 "(또)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핵심 의원들 중심으로도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3선의 김민석 의원(영등포구을)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송 전 대표와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우상호 의원(4선·서대문구갑)도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무산시켰다"며 질타했다.


86운동권 동지들이 잇따라 정계 은퇴 선언을 하는 것도 송 전 대표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정치를 그만둔다"며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해봤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이수진(서울 동작을)·이용빈·전용기·김남국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요청하며 '차출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용한 것 보다는 이런 논란이 서울시장 선거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꼭 자신이 후보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 경선 흥행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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