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합 1위 달성
여자부 이유빈, 남자부 황대헌·박장혁 대회 불참으로 전력 약화
동료 험담으로 징계 받은 심석희 복귀한 여자대표팀은 팀워크 우려
지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서 감동을 안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하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회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되는 종목별 예선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진행된다. 이 대회를 끝으로 쇼트트랙은 한 시즌을 마감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나서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고, 지난해 네덜란드서 열린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시즌의 마지막 대회인 만큼 마무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 대회 초반 개최국 중국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을 이겨내고 이뤄낸 값진 성과다.
하지만 베이징의 감동이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새롭게 맞이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일단 주축 선수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계주 은메달리스트 이유빈(연세대)은 몸 상태 문제로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남자 대표팀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은 코로나19 확진으로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역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섰던 박장혁(스포츠토토)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여자부의 경우 조짐이 심상치 않다. 왕년의 에이스 심석희(서울시청)가 돌아왔지만 기존 동료들과 관계가 여전히 껄끄러운 분위기다.
심석희는 코치와 동료를 향한 욕설 및 비하 행위로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 동료들을 험담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징계를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기존 선수들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해야 했다.
심석희의 훈련 복귀 소식에 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심석희와)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민정, 김아랑, 심석희는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에서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물론 이들의 동거를 바라봐야 하는 팀 동료선수들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팀워크에 대한 우려 속에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서 ‘베이징 영광 재현’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