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점포 294곳, 전년比 10개 ↓
디지털·모바일 뱅킹...고령층 보호도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들도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금융 전환 확대로 디지털 중심의 영업채널로 본격 재편하기 위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일 OK저축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북 익산지점과 충남 천안지점 폐쇄를 안내했다. 두 지점은 오는 6월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각각 전북 전주지점과 충북 청주지점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고,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점포 축소는 전(全) 저축은행 업계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우리나라 79개 저축은행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9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04곳)보다 10개 점포가 줄어든 규모다. 저축은행 점포 규모는 2015년 326개 지점을 정점으로 ▲2017년 317곳 ▲2018년 312곳 ▲2019년 305곳으로 꾸준히 축소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영업점을 줄인 저축은행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공덕역, 수유, 강남역, 잠실지점 등 영업점 4곳을 통폐합해 총 9곳이었던 점포를 6곳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상상인저축은행은 수원지점을 분당으로 통폐합했으며 웰컴저축은행도 일산마두지점과 여의도 지점을 합쳤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도 점포 통폐합을 단행했다. 지난해 3월 하나저축은행은 구로디지털 출장소를 폐점하고 선릉역지점으로 예금관리를 넘겼다. 신한저축은행 역시 일산지점을 여의도 지점으로 통합했다. 또 KB저축은행은 노원 여신전문 출장소에 이어 금천과 광진 출장소를 폐쇄했으며, DB저축은행 역시 여의도 지점의 문을 닫았다. IBK저축은행도 마산지점을 없애고 부산지점으로 합쳤다.
저축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디지털 가속화에 따른 영업력 강화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지점 방문이 줄어들면서 은행 입장에선 점포를 운영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자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실행해 비대면으로 예·적금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토록 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페퍼저축은행 페퍼루 ▲유진저축은행 유행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등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점포 축소로 고령층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고령층을 위한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등 서비스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실제 OK·JT·페퍼저축은행 등은 고령층과 장애인을 위한 전담 창구를 운영중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확대로 저축은행들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모바일 뱅킹 등 영업 채널 다양화에 집중하기 위해 점포 축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를 보안할 오프라인 디지털 지점과, 찾아가는 서비스 등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