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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면목 없고 죄송했다"…박근혜 "취임식 참석 노력"


입력 2022.04.12 15:55 수정 2022.04.12 15:56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尹, 朴 대구 사저 찾아 50분간 회동

화기애애 분위기 조성 사실 전해져

尹 "면목이 없고 늘 죄송했습니다"

朴 "건강 자신 없지만 취임식 참석 노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예방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전하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당선인은 12일 오후 2시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50분 가량 회동을 가졌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박 전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과 만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얘기를 했고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는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이를 주도적으로 수사했던 과거에 대해 개인적인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지금 살고 계신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는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현장을 떠난 후 회동에 배석했던 권영세 부위원장은 취재진을 향해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동했다"며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지만 했으면 좋겠을 정도의 내용까지 굉장히 많았는데 다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라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과거에 특검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들을 아쉽게 생각해서 정책에 대한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해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두 분이 아무래도 선거 및 대구와의 인연 등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취임식 참석 부분도 윤 당선인이 정중하게 요청하자 박 전 대통령이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다.


권 부위원장은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이 서울로 병원을 다니거나 할 때 경호 문제에 대해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윤 당선인이 최대한의 조취를 취해드리겠다고 했다"며 "두 분 사이가 거의 뵌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색한 만남에서 정말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얘기할 수 있구나 정도의 내용이 많았다. 일일히 얘기 못해드리는 게 아쉬운 것"이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예방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유영하 변호사는 "윤 당선인이 '면목이 없습니다. 늘 죄송했습니다'라고 워딩했고 박 전 대통령에게 식사는 잘 하시냐, 건강은 잘 챙기시냐고 여쭤봤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두 인사가 대구 서문시장 방문 관련 얘기들을 따뜻한 분위기와 웃음 속에서 나눴다는 사실을 전하며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이 조금 부으신 것 같다고 걱정했고, 박 전 대통령은 예전에 테러를 당해서 그렇다는 부분에 관해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또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을 위해 정책을 공부하며 지난 대통령의 업적을 보며 왜 이런 게 제대로 국민께 홍보가 안 됐는지 안타까움이 있고, 취임 후 제대로 알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시겠다고 얘기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했던 일을 승계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구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당부하자 윤 당선인이 안 그래도 권영진 대구시장이 청구서를 들고 왔다고 얘기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많은 일이 있을텐데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 부탁했고 윤 당선인은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라는 울타리가 튼튼해야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할 수 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울타리가 튼튼해야 한다고 했고, 여러 나라와 신뢰를 맺어 윈윈해야 발전하는시대로 안보와 경제도 신뢰 속에서 이뤄진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건강상태로는 자신이 없지만 가능한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내각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룔르 보고 모셨던 분들을 찾아 나라를 어떻게 배우고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 당선되니 걱정돼 잠이 잘 안오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마친 윤 당선인은 대구 동성로로 이동해 대구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에정이다. 해당 일정을 끝으로 1박 2일 간의 대구·경북 일정을 마친 윤 당선인은 서울로 상경해 추가 내각 인선 및 인수위 관련 집무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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