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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용성의 극치"…탄탄한 기본기 자랑하는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입력 2022.04.17 07:00 수정 2022.04.15 16:48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해치백 대명사 골프의 귀환…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 눈길

최고출력 150마력·최대토크 36.7kg.m의 강력한 퍼포먼스

높은 연료 효율성…복합 신고연비 17.8km/l

신형 8세대 골프 주행모습.ⓒ폭스바겐코리아

‘해치백의 대명사’로 불리는 골프는 폭스바겐의 대표 베스트셀러다. 1974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35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이른바 ‘해치백의 무덤’인 한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뛰어난 실용성과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준중형 해치백 '신형 8세대 골프'를 최근 시승해봤다. 8세대 골프는 6년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에는 올 초 출시됐다.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파주의 한 카페를 다녀오는 왕복 약 90km, 시승 차량은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다.


앞~옆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옆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8세대 골프의 첫인상은 깔끔하고 날렵한 느낌이다. 얇아진 램프와 수평으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 볼륨감 있는 보닛 후드라인은 안정감과 역동적인 인상을 동시에 준다. 중앙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로고가 적용됐다.


역동적인 느낌은 옆모습의 C필러와 휠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차량의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인 C필러는 앞쪽을 향해 날카롭게 뻗어있고, 투톤으로 디자인한 17인치 휠은 실제보다 커 보인다. 앞·뒤 방향지시등에는 물이 흐르듯 켜지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탑재됐다. 뒷모습은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전체적인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


뒷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실내.ⓒ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내부에는 기존 아날로그 계기반 대신 10.25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 ‘디지털 콕핏 프로’를 적용했다. 중앙에는 폭스바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 디스커버 프로’를 탑재한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큼직했던 기어노브는 작은 전자식 셀렉트 레버로 변경해 미래지향적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시트가 가죽이 아닌 점은 아쉽지만, 스웨이드와 직물로 이뤄져 앉았을 때 몸을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줬다. 특히 프레스티지 트림에 적용된 전동식 시트 조절과 허벅지 높낮이 조절 기능, 허리 마사지 기능은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가속 페달은 단단한 느낌이다. 조금 힘을 줘 밟으니 디젤 엔진의 고유한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출발한다. 앞으로 매끄럽게 나아가면서도 탄탄한 주행 감각을 선사했다.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은 반세기 동안 ‘골프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상징이다.


신형 8세대 골프는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150마력(3000~4200rpm)의 최고출력을 뿜어낸다. 특히 1600~275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효율적이고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한다. 또한 EA288 evo 2.0 TDI 엔진을 탑재했는데,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를 이용한 ‘트윈도징 테크놀로지’를 통해 전 세대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을 약 80%까지 저감한다.


골프의 명성을 널리 알린 높은 연료 효율성은 신형 8세대에도 이어졌다. 신고연비는 복합 17.8km/l(도심 15.7km/l, 고속 21.3km/l)로 동급 컴팩트 세그먼트 모델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디지털 콕핏 프로.ⓒ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MIB3 디스커버 프로’를 탑재한 10인치 디스플레이. 사진은 안드로이드 오토로 티맵을 연결한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계기반은 편의에 따라 클래식·주행보조 시스템·간소 모드 총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콕핏 왼쪽에는 직관적 조명제어를 지원하는 ‘터치식 조명제어 패널’이 있다. ‘모드’ 버튼으로 오토, 하향등, 차폭등, 조명 오프 기능은 물론 전방 유리 성에 제거 및 후방 유리 열선 기능까지 한 번에 조작 가능하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


다만 순정 내비게이션이 없어 스마트폰을 연결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야 한다. 국내 대다수 운전자가 모바일 내비를 연동해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만 사항으로 꼽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프레스티지 트림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있음에도 이를 통해 내비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스크린 하단의 터치 슬라이더 인터페이스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손가락으로 탭하거나 쓸어내리면 볼륨이나 실내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열선 시트는 실내 온도 조절 부분을 동시에 터치하고 있으면 켜진다.


‘IQ.드라이브’.ⓒ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신형 골프에 최초로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도 눈길을 끈다. 그래픽으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표현했는데, 이를 터치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레인 어시스트·사이드 어시스트 등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보호 시스템’, ‘파크 파일럿’, ‘후방카메라’ 등 안전과 편의를 돕는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센터페시아, 기어, 센터콘솔.ⓒ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2열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2열을 젖힌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신형 골프의 크기는 전장 4285mm, 전폭 1790mm, 전고 1455mm이다. 휠베이스는 2636mm으로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1열 공간은 작아진 기어노브 덕에 한층 넓어 보인다. 센터페시아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위한 공간이 널찍하게 마련돼있고, 버튼을 누르면 컵홀더가 하나 더 튀어나와 최대 2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센터 콘솔은 준중형 해치백에 맞는 수준의 적당한 크기다.


운전석 시트 위치를 중간 정도로 맞춰두고 2열 공간을 재봤다. 성인 여성 기준 무릎공간은 최대 주먹 2개 반까지 들어갔고, 머리 공간은 크게 거슬릴 것 없이 여유로웠다.


기본 트렁크 적재 용량은 381L, 2열 시트를 접으면 1237L에 이른다. 2열 시트 폴딩과 트렁크 문은 수동 방식이다.


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 신형 8세대 골프의 가격은 2.0 TDI 프리미엄 3625만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 3782만5000원이다.


▲타깃 :

-부드러우면서 경쾌한 주행감.

-실용성과 연비가 뛰어난 3000~4000만원대 수입차를 찾는 1~2인 가구.


▲주의할 점 :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일자 형태가 아님. 차박보다는 짐을 싣는 용도에 적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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