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진, 권영세 국민의 힘 의원 발탁
서울대 법대 출신, 4선 현역 의원 공통점…尹 핵심 측근
윤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사 그림이 그려졌다. 윤 당선인은 첫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박진 국민의힘 의원(66)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63)을 각각 발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차 내각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이 외에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은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은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영 의원(비례) 등이 내정됐다.
이른바 '미국통'으로 꼽히는 박진 의원은 최근 윤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으로 미 행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외교안보와 관련한 주요 쟁점을 논의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외무고시에 11기로 합격해 1977년 외무부에 입사했다. 그는 김영삼 정권 당시 대통령실 정무·공보비서관을 거쳐,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현역의원이다. 특히 박 의원은 비서관 시절 정상외교 무대에서 통역하는 등 뛰어난 영어 구사력을 선보였다.
그는 워싱턴 정가와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이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영협회와 한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외교안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 의원이 미국통이라면 권 의원은 중국통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박 의원과 권 의원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 당선인과 동문인 점, 4선 현역 의원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박근혜 정부 시절 駐 중국대사를 지낸 이력이 있는 권 의원은 사법고시 25기 출신으로 1997년 대검찰청 검찰연구원과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거친 법조인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기도 하다.
이후 2002년 서울 영등포乙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하고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16∼18대 국회의원 3선 이후 19·20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21대 총선에서 용산구로 지역구를 바꾸며 당선됐다.
권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김종인 선대위' 해체 이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투입돼 윤 당선인에게 '대선승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선거 이후에는 대통령인수위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박 의원을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외교 현장의 풍부한 경험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우리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권 의원에 대해선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원칙에 기반한 남북관계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북한의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등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라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이고, 북핵문제도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대화는 단절돼있는 등 외부적 환경이 매우 안 좋다"며 "기본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원칙에 근거하면서도 구체적 사안에 있어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