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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일상으로”…유통가,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엔데믹 준비 잰걸음


입력 2022.04.15 14:11 수정 2022.04.15 14:11        이나영기자 (ny4030@dailian.co.kr), 임유정 기자, 최승근 기자

18일부터 모임·영업제한 등 거리두기 해제

일상회복 본격화에 경영 정상화 본격 돌입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하면서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엔데믹(풍토병) 시대를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모두발언을 통해 “방역상황이 안정되고 의료체계의 여력이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방역조치의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과감하게 해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 후 2년 1개월 만에 해제되는 셈이다.


김 총리는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다음주 월요일부터 전면 해제한다"며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가능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제한도 동시에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관·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조치도 4월 25일부터 모두 해제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들 너도나도 할인 행사 총력


유통업계에서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가파른 소비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나들이 수요를 겨냥해 매출 회복에 나선다. 패션부터 레저, 먹거리 등 대대적인 나들이 관련 상품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기업들의 재택 근무에서 정상 근무로 잇따라 전환하고 외출이 늘면서 상품 판매에도 직접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 3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그간 비즈니스 캐주얼의 강세로 급감했던 정장 등 남성클래식 장르는 21.1% 성장하며 럭셔리 남성(22.8%) 등에 못지않은 인기를 받고 있다.


지난달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면세점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홈쇼핑, 이커머스 등에서 해외 여행 상품이나 항공권 매출이 급증하는가 하면 외국 관광객 입국도 재개되는 분위기다.


외국 단체 관광객의 경우 작년 11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의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잠시 재개됐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14일 태국 단체 관광객 20여명이 국내 시내면세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면세점업계는 외국인 단체 관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식당가를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패션·뷰티·여행업계도 마찬가지…수요잡기 분주


패션·뷰티업계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로 출근하고 봄맞이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우터 등 의류는 물론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는 뷰티 카테고리 론칭 1년 만에 거래액이 66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 3월 거래액과 주문 수는 론칭 시점인 작년 3월 대비 각각 66배, 43배 뛰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돼 있던 여행업계 또한 해외여행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봄을 맞이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의무와 특별여행주의보 해제에 이어 거리두기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억눌려왔던 여행수요가 더욱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 상품 확대는 물론 프로모션·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여행 수요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역시 환영 일색…일각선 구인난 우려도


거리두기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회복할 것이란 희망이 퍼지면서 영업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50대)씨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손님들이 많이 오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지난 2년간 수많은 음식점들이 폐·휴업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돼 왔는데, 이제는 회복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의견도 있었다. 식당, 카페, 노래방, 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잇따라 일할 직원을 구하는 등 일상 회복 채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이번엔 구인난이라는 복병을 만나 애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국내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각종 원가 비용이 오르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0대)씨는 “이제야 영업할 환경이 마련됐는데 구인난에 인건비, 치솟는 식자재 가격도 걱정이다”며 “그렇다고 선뜻 음식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제한이라는 지옥과 같은 터널을 버텼더니 다시 터널에 갇힌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어 “회식을 안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도 평일엔 손님이 없다”며 “코로나19 이전이라면 개강 직후 새벽까지 골목이 가득찼는데 이제는 그런 풍경을 못볼 것 같아 걱정이다. 환경이 마련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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