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5월·'브로커' 6월·'한산:용의 출현' 7월 개봉
박찬욱 '헤어질 결심'→이정재 '헌트' 칸 국제영화제 초청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부활을 기대케 하는 희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그 자리를 외화들이 채우면서, 급기야 지난해 11년 만에 한국 영화 점유율이 외화에 밀리는 결과물을 받게 됐다. 그동안 좌석 간 거리 두기, 취식 금지, 심야 상영 제한 등 극장 내 일시적 강도 높은 방역 수칙으로 부진을 겪었던 한국 영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작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은 5월 개봉 예정인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다. '범죄도시2'는 2017년 개봉해 관객 688만 명을 동원해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 흥행 3위에 오른 '범죄도시'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15세 이상으로 등급을 낮췄으며 무대는 국내가 아닌 베트남이다.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과 마석도(마동석 분)이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으러 가면서 생긴 이야기를 담는다. 손석구가 새로운 악당 강해상으로 합류했다.
6월과 7월에도 한국 대작들이 개봉을 확정 지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브로커'가 6월 개봉한다.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게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7월에는 김한민 감독의 신작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을 확정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7월 30일 개봉해 1761만 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등이 캐스팅 됐다.
대작들의 스크린 출격 소식과 함께 국제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소식도 이어졌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브로커'가 경쟁 부문에, 이정재가 연출한 '헌트'가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칸에서 선보인 뒤 오랜 기간 텀을 두지 않고 국내에서 개봉해 기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깐느 박'으로 불리며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 상을 받았으며 2016년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과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행사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이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저예산 독립영화의 자립을 추구하는 전주국제영화제도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면서 한국 영화 활성화에 도움을 더한다.
23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고강도 방역을 이행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정상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영화제 상징이었던 전주 돔과 부대 공간을 다시 조성해 개·폐막식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2년 동안 화상으로 만나야 했던 해외 게스트들도 초청해 관객들과의 자리를 마련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영화제의 규모와 수준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늘(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이 사라지며,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간다. 영화관에서는 일주일 후인 25일부터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심야 상영은 지난 4일부터 재개됐다. 기대작들의 등판, 국내 영화제의 정상화, 칸 국제영화제의 부름을 받는 등 한국 영화를 둘러싼 희소식과 함께 거리 두기 해제까지 더해지며 관객 수를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발선에 선 신작들의 관객 수 수치가 향후 대작들의 개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