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4년 만에 車보험 흑자전환…코로나 반사이익

손해보험업계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3981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연합뉴스

국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반사이익에 힘입어 4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3981억원으로 2017년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5%, 합산비율은 97.8%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p와 4.4%p씩 하락하면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원수보험료 기준 20조2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처음 20조원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영업손익 추이.ⓒ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고율 하락 등으로 손해액은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보험료 인상과 가입대수 증가 등으로 보험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자동차보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시장점유율로 놓고 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사의 점유율이 약 85%수준으로 양극화 경향은 지속되는 가운데, 악사손해보험·하나한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사의 비중이 5.9%로 확대되며 그나마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또 오프라인·텔레마케팅 채널의 점유율은 감소세가 지속되는 반면, 온라인 채널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7.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운행량 증가로 사고율도 상승할 수 있는 만큼,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월별 손해율과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경상환자 보상프로세스 마련 등을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 보험사의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국민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