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만나 단일화 논의했지만 불발
김재원 "유영하, 후보사퇴만 요구"
유영하 "김재원, 자신의 방식만 고집"
홍준표 포함, 3파전으로 일단 진행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 중인 김재원·유영하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됐다. 두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저녁 만나 단일화 담판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었다. 안타깝다"며 "유영하 후보는 경선 룰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일방적으로 후보사퇴만 요구했다"고 유 예비후보 책임을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예비 경선을 통해 두 후보가 단일화하고 승리한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상대하면 되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며 "이제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지나버렸다.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예비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진정한 단일화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상대에게 일방적 수용과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의 도를 넘은 행위"라고 반박했다. 또한 "논의 첫 만남에서 김재원 후보는 자신이 제안했던 단일화 방식만을 고집해 더 이상 진전 없이 대화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부정적이던 김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태도를 바꿔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를 반영한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했었다.
두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3파전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선 투표가 실시되는 21일 전까지 사흘이 남아 있는 만큼, 두 후보 간 접촉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16일부터 20일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21~22일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는 각각 50%가 반영되며 최종 결과는 23일 발표된다.